"술 마실 것을 강요하거나 폭탄주를 마시는 흥청망청 회식자리가 싫다"
"과음으로 직원끼리 폭언, 폭행 등 실수를 하고 난 후 후회하는 회식자리가 싫다"
"음주가 부서의 결속력을 높인다는 사고방식은 버려라"
"음주를 안하면 소외될 것 같은 분위기에 어쩔 수 없이 참여하는 습관은 버려라"

제주특별자치도 프로젝트담당관실이 5일 뉴제주운동 '1부서 1과제'의 하나로 '119운동'을 통한 회식문화 개선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운동의 배경은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과, 부서별 회식에 있어서 과다한 음주가 초래하는 악영향을 토대로 해 개선방안을 내놓고 있다.

이 과제는 보통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이뤄지는 음식점에서의 소주 음주, 밤 9시부터 11시까지 단란주점에서 이뤄지는 맥주와 양주를 마시는 '2차',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1-2시까지 이뤄지는 맥주 또는 양주의 3-5차 술자리 등을 없애자는 취지에서 시작되고 있다.

#'1종류의 술만, 1차만, 9시까지만'...'119운동' 추진

프로젝트담당관실은 회식문화의 개선방향으로 '행복한 가정과건전한 직장생활은 119가 책임진다'는 슬러건을 내놓았다. '119'란 '1종류의 술만, 1차만, 9시까지만'을 뜻한다.

회식자리를 직원들의 다양한 욕구 충족의 장으로 삼자는 의견도 나왔다. 꼭 술을 마시러 가는 회식자리가 아니라, ▲소문난 맛집이나 특별한 음식을 공유하는 '맛집 공유형 회식' ▲뮤지컬, 영화 등 관람 후 간단한 저녁식사를 하는 '문화공유형 회식' ▲볼링, 탁구 등으로 건강도 챙기고 스트레스도 해소하는 '레포츠공유형 회식' ▲복지시설 등 봉사활동을 공유하면서 직원간 화합다지는 '자원봉사형 회식' 등이 구체적 유형으로 제시됐다.

제주도는 이 '119운동'의 추진효과로 ▲사무실과 가정에 얽매인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신입직원, 여성, 스포츠 마니아 등 다양한 직원의 욕구반영 ▲모두가 함께하고, 모두가 기다려지는 회식 분위기 조성 등을 기대하고 있다.

#110개 과제 중 '119 회식문화 개선' 등 7개 과제 '우수과제' 선정

제주특별자치도가 올해들어 범도민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뉴제주운동과 관련해, 최근 '1부서 1과제 선정' 평가 결과 모두 95개부서에서 110개 과제가 발굴됐다.

제주도는 대학교수와 관련전문가, 시민단체 등 6명으로 과제심사위원회를 구성해 평가한 결과, 이 '119운동으로 회식문화 개선' 등 7개 과제를 우수과제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부서별 고유업무나 단순과제 등을 적시한 40개 과제는 '미흡과제'로 분류했다.

다음은 우수과제.
▲119운동으로 회식문화 개선(프로젝트담당관실) ▲공직내부 변화의 물결 일으키기 운동(총무과) ▲주민자치센터를 생활자치형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자치행정과) ▲지식재산 창출 1-1-1운동(첨단산업과) ▲원대한목표를 위한 작은 변화 '3Cup운동'(투자지원과) ▲개발사업장 인근마을 '무리한 요구' 없애기(일괄처리과) ▲친환경 실천 시작 '그린컵갖기 운동'(생활환경과)

제주도는 우수과제에 대해서는 포상하는 한편 3-4월 중 우수과제 중심 집중 추진계획을 마련한 후 5월부터 뉴제주운동의 공직내부 분위기를 도민속으로 확산시켜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