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시름은 태우고 액운은 막아주소서"
"시름은 태우고 액운은 막아주소서"
  • 한애리 기자
  • 승인 2007.03.04 11: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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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2007 정월대보름 들불축제 폐막...최대 인파 '성황'

3월 1일부터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일대에서 펼쳐진 2007 정월대보름 들불축제가 3일 저녁 7시 대형달집태우기와 오름불놓기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997년 처음 들불축제가 열린 이래 처음으로 3월에 개최된 이번 들불축제에는 기상청의 비날씨 예보에도 불구하고 궂은 날 없이 쾌청한 날씨 속에 치러져 성황을 이뤘다.

들불축제를 주관, 주최한 제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축제 첫날인 1일 8만명, 2일 5만명, 오름불놓기를 하는 마지막날인 3일 15만명 등 총 30만여명이 행사장을 찾는 등 들불축제 개최 이래 사상 최대 인파가 몰렸다.

불(火).말(馬).달(月).오름(岳)을 소재로 한 정월대보름 들불축제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발전을 테마로 한 축제로 중산간 초지의 해묵을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마을별로 늦겨울에서 초 봄 사이 들판에 불을 놓았던 제주의 목축문화 '방애놓기(들불놓기)'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구성한 이벤트다.

제주시는 민요명창 축하공연과 농경문화 시연, 연날리기 교실, 말사랑싸움 등 제주전통 민속문화 체험코너와 각종 문화공연이 마련돼 볼거리를 더했다.

그중에서도 한곬 현병찬씨의 가훈써주기와 어린이 입체영화관, 오름생태체험행사가 참가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 '너도나도' 휴대전화.디카 사진.동영상 촬영

올해 들불축제에서는 종전까지 보던 축제와 다른 풍경도 찾아 볼 수 있었다. 통신기기의 발달과 시대변화를 축제장 풍경으로 느낄수 있었다.

새별오름 일대에 불이 번지면 두 손을 모아 합장을 하고 소원을 빌던 축제 참가자들의 모습은 사라지고 '너도나도' 휴대전화와 카메라를 높이 들어 사진 혹은 동영상을 촬영하는 모습이 대다수다.

# 보고 즐기는 축제에서 벗어사 소원기원 의식으로...

또 들불축제의 하이라인트인 오름불놓기가 시작되는 시간인 3일 오후 7시 행사장 진입로에는 돗자리를 깔고 미리 챙겨온  간식 등을 먹는 가족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행사장 안에서 각종 프로그램을 즐기지 않더라도 '활~ 활' 타는 불에 시름과 고민을 날려버리고 새로운 희망과 새해소망을 기원하기 위해 찾은 사람들이다.  

이는 제주도민이나 관광객들이 들불축제를 보고 즐기는 축제로 국한짓는 것이 아니라 한해 가정의 무사안녕과 가족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등 한 해 소원을 빌기 위한  의례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오름불이 번지고 불꽃이 터질때마다 탄성을 지른 정윤숙씨(44.여.서울)는 "우와~ 너무 너무 멋있고 감동적"이라면서 "혼자 여행을 즐기는 편이라 여러 곳을 다녀봤지만 이렇게 웅장하고 굉장한 축제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7년은 이 불처럼 따뜻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시는 들불축제를 전 도민이 함께하는 축제로 제주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축제로 그 기반을 더욱 든든히 다져 나가기 위해 정월대보름들불축제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햐과 문제점, 앞으로의 발전방향 등 종합평가용역을 실시하고 결과를 토대로 축제주관부서 및 주관을 민간으로 이양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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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07-03-05 10:57:13
이 축제를 더욱 발전시켜 우리나라 최고의 국제행사로 발전시켰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