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2일 국회 제6차 본회의에서 한명숙 국무총리가 제주해군기지 건설이 불가피하다는 정부의 입장을 공식화함에 따라 제주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제주해군기지 찬반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KBS 제1라디오 '라디오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는 2월 20일 강영석 제주사랑범도민실천연대 대표와 고유기 제주도군사기지반대 도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을 연결해 제주해군기지와 관련한 찬성과 반대 각각의 입장을 듣고 전화코너와 문자메시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청취자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순서를 마련했다.

이날 박에스더씨는 "지역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발전 효과측면에서는 해군기지 건설을 찬성하는 반면에 세계 평화의 섬으로 선포된 제주도에 해군기지가 들어서면 제주 주요산업인 관광산업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반대측 입장등 해군기지문제를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화인터뷰에 응한 강영석 대표는 "정부의지가 공식화돼 있고 남은 건 제주도지사의 의사표현이다"이라면서 "해군기지가 관광산업 발전에 지장이 없을 뿐 아니라 그런 논리로 따지면 현재 치안과 안보를 위해 존재하는 군인과 경찰은 무엇이냐"고 역설했다.

이에 고유기 집행위원장은 "강원도 동해시는 해군기지 건설 당초 인구 12만 유입을 목표로 하고 있었지만 계속해서 줄어들었다"면서 "이는 해군기지가 지역경제적 효과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청취자 전화코너에 참여한 이강열씨는 "만약 강원도 동해시에 해군기지가 건설돼지 않았다면 낙후된 어촌으로 전략하고 말았을 것이며 그나마 해군기지가 있어 지금의 동해시가 있을 수 있었다"면서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찬성한다"고 말했다.

김미자씨는 "해군기지 반대한다"면서 "왜냐하면 어느 나라든지 그 나라의 아름다운 해양자원이 있고 그 자원으로 관광산업이 성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하면 제주도가 대표적인 관광지"라며 "제주도는 우리나라 최고의 아름다운 휴양지로 그 면목을 지킬 수 있도록 휴양지로만 잘 가꿨으면 좋겠다"며 해군기지 건설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세번째 전화코너 참여자 조윤주씨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서 들어와서서 안될 것들이 들어서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서울을 제외한 전국지역에는 현재 산업기반 들어서지 못해 지역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러면서도 방법론을 제시하는 것들이 없지만 해군기지는 그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라면서 찬성입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했다.

왕성근씨는 "그간 여러 대통령이 제주도를 동북아 허브로 개발하겠다고 했지만 뾰족한 묘안이 없었다"며 "이번 해군기지가 계기로 돼서 세계 만방에 제주를 좋은 섬이라고 알려나가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가 고향이라는 서울시 김매자씨는 "개인적으로 고향이 제주도가 제주에서 살아왔기 때문 제주가 관광지 이상 남다른 곳"이라면서 "제주도는 그간 관광지로 컨셉을 잡고 발전해 왔지만 해군기지는 지금까지 갖고 있던 제주와는 성격이 너무 다르다"며 해군기지 반대에 목소리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