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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 도민의견 무엇보다 중요"
"해군기지, 도민의견 무엇보다 중요"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7.01.28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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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28일 제주 해군기지 관련 입장 밝혀
"평화-4.3정신 승화 관점서 바람직한 방향 아니다"

28일 제주를 방문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전 통일부장관)은 제주 해군기지와 관련해 "제주도민의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평화의 섬 상징성과 제주 4.3정신 승화의 관점에서 볼 때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동영 전 장관은 이날 오후 12시 열린우리당 제주도당 사무실에서 제주출신 강창일 의원을 비롯해 열린우리당 심낙순, 정창래, 서혜석 채수찬 국회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만 "물자 수송로 확보와 국가의 안보적 관점에서 볼 때 충분히 고려되어야 하겠지만 평화국가로의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한반도 미래 구상에서 동북아 지역의 긴장 강화 방향이 아니라 이를 완화해 동북아의 평화중심으로 가야 한다"며 "정치적 통합과 경제적 통합을 일궈낸 EU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군지지에 있어 경제적 효과나 그 중요성은 크게 보지 않는다"며 "군사기지로써의 기여보다는 동북아에서 긴장과 대립의 방향이 아닌 군사력감축, 평화체제 구축의 측면에서 길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오전에 4.3평화공원에 참배를 다녀왔다"며 "제주에 올때마다 평온함을 느낀다. 여전히 4.3이 살아있음을 느낀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아픔과 소외, 가난으로 점철됐던 과거를 딛고 일어서 아시아에서 가장 평화롭고 잘 살고, 아름다운 제주의 비전을 위해 60만 제주도민이 혼연일체가 되는 모습이 좋다"며 "제주의 미래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또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넘어서 '평화'의 가치와 '부국'의 제주의 비전이자 한반도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서 평화와 부국으로 가는 과정에서 많은 혼돈이 있었다"고 전제한 뒤 "여.야를 막론하고 4.3공원을 참배하며 화해와 통합의 길로 가고 있다. 그러나 진실은 구분돼야 하며 4.3으로부터 50여년이 넘도록 피멍과 숨죽이게 만든 세력의 후예가 이 나라의 미래비전을 말할 수는 없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천정배 의원의 탈당과 관련해서는 "창당 동기로서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국민의 뜻을 따를 것인지,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건인지에 대해 같이 고민했고 자책도 많다. 안타까움과 함께 자신 또한 무한의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과의 소통의 문제가 있었고 생산적 정치를 하지 못한데 대해 공감한다"며 "중요한 것은 국민의 뜻에 따라 대통합을 위해 다시 만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께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한데 이어 오후 3시 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리는 제주평화경제포럼 창립대회에 참석해 '평화부국으로 함께 갑시다'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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