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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관홍 의장 “29개 선거구 재조정? 쉽지 않을 거다”
신관홍 의장 “29개 선거구 재조정? 쉽지 않을 거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08.1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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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기자간담회 발언 “단일 선거구 없어지면 누가 받아들이겠나”
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장이 10일 오전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도의원 선거구 재조정 문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최근 제주도의회 의원 선거구 조정 관련 특별법 개정이 무산된 것과 관련, 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장이 선거구를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주민 반발 등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관홍 의장은 10일 오전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일본 아오모리현 의회와 우호교류 협정 체결에 따른 일본 방문 결과 브리핑을 갖는 자리에서 도의원 선거구 재조정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을 받고 “당연히 문제가 심각할 거라고 본다. 단일 선거구가 없어진다고 하면 그 지역 주민들 중 누가 받아들이겠느냐”며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는 저지른 사람들이 고민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선거구 획정 문제와 관련,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 지난해 제가 처음 취임했을 때부터 선거구획정위를 조기에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를 했고, 선거구 획정은 도민들이 공감하는 방향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를 줄곧 해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선거구 재조정 문제는 선거구획정위와 지사가 잘 하겠지만 시기적으로 너무 촉박하고 국회에서 법을 바꾸는 것도 시일이 촉박하다”면서 “선거구획정위에서 조정 결과가 나오면 도의회 동의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그 때 가서 의회 입장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도민이 선택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분명히 얘기했는데 다 어그러졌다”면서 “3자가 합의했다고 하지만 당초에는 도와 국회의원들이 먼저 협의해놓고 의회에 와서 질문지를 논의하고 여론조사 결과대로 입법발의를 하겠다고 해서 진행이 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도와 국회의원, 도의회 3자간 협의가 처음부터 동시에 함께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는 점을 분명히 짚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그는 “어떤 안이 나오더라도 100% 동의를 얻지는 못할 거다”라면서 “도의회 의장은 도의회를 대표하는 것이지 도의원들을 대표하는 게 아니다. 현재 의원들 중 어느 누군가는 당사자가 될 수밖에 없는데 선거구 획정 문제는 의원들과 상의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특히 그는 “조정안이 나오면 의원들의 의견을 당연히 모아야 할텐데 지역구가 없어지는 의원이 박수 칠 수 있겠느냐. 의견 모으기가 쉽지 않을 거다”라고 발언, 선거구 재조정 과정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이어 “의원 정수를 늘리는 데 도민 여론은 부정적이었지만 현재 의원 1인당 주민 수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을 실현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인만큼 제주특별자치도가 가져올 수 있는 모든 권한을 가져오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선거구 조정 문제를 가지고 논의가 분산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는 소회를 피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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