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자투리 공간에, 한평 공원을..."
"자투리 공간에, 한평 공원을..."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7.01.09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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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만들기연대, 8-9일 '살고싶은 도시만들기 워크숍' 개최


"방치된 골목 어귀의 자투리 공간을 뭔가 쓸모있는 곳으로 만들 수는 없을까?"

한평공원의 의미를 되새기고, 살고싶은 도시만들기 운동의 혁신적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살고싶은 도시만들기 워크숍이 8일과 9일 제주시 한화리조트에서 열렸다.

사단법인 걷고싶은 도시만들기 시민연대가 주관하고 제주주민자치연대가 협력으로 마련된 이번 워크숍에서는 전국 도시만들기 관련 단체 회원 및 학계인사 등 4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4개 주제로 나눠 토론이 이뤄졌다.

첫날인 8일 토론에서는 김경민 대구 삼덕동 청소년쉼터 소장이 '대구 삼덕동 마을만들기와 재개발 움직임'이란 주제의 발표가 있었다.

이어 김병수 전주공공작업소 심심 소장의 '전주 재래시장 활성화방안과 남문시장의 미래', 김은희 도시연대 사무국장의 '한평공원, 마을만들기로 연결될 수 있는가'란 주제발표가 이뤄졌다.

둘째날인 9일에는 강경식 제주주민자치연대 참여자치위원장의 '특별자치도 제주의 주민참여 현황과 풀뿌리 참여의 가능성'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뤄졌다.

#"삼덕동 마을만들기, 대안적 개발모델 필요"

삼덕동 마을만들기 운동과 재개발 움직임과 관련한 김경민 소장의 첫번째 주제발표에서는 삼덕동 재개발사업의 문제점과 함께 향후 대응활동, 그리고 대안적 개발모델에 대한 방향이 제시됐다.

김 교수는 삼덕동 재개발사업의 문제점과 관련해, "전면 철거방식의 재개발로 공간 자원 및 마을공동체 해체가 불가피하다"며 "대구시의 정비구역 예정 고시 후 지역토호, 정비업체, 부동산 업자 및 관계공무원 등 소수 이해에 초점을 둔 약탈형 개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는 세입자와 소형 평수 소유자 및 생계형 영세점포 등에 대한 대책이 전무가하고, 주거 및 생계기반 등 이중적 수탈에 놓인 소유주나 세입자가 다수여서 주민 참여형 마을단위 도시계획, 수복개발 등 대안적 개발모델의 발굴 및 추진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현 재개발 추진위 활동에 대한 대응으로 '삼덕동을 사랑하는 주민모임' 등 대항조직을 결성하고 시공사 선정 주민 총회 무효소송 검토, 정비구역 지정요청 동의 철회운동의 전개, 임원 해임총회개최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민참여 및 합의를 지향하는 대안적 개발모델 연구방법으로 주민참여형 마을단위 도시계획을 검토하는 한편 다양한 주민학습 네트워크의 구축 및 참여활동 강화, 지역 및 전국 NGO와 삼덕동 주민과의 연대활동 강화 등을 제시했다.

#"한평공원은 이웃과 함께하는 사랑의 텃밭 가꾸는 일"

김은희 도시연대 사무국장의 '한평공원, 마을만들기로 연결될 수 있는가'라는 주제발표에서는 한평공원의

의미와 함께 한평공원 만들기 방안이 여러각도로 제시됐다.

그는 "한평공원은 버려진 한 평의 땅에 벤치를 놓고 화단에 꽃을 심어 공원처럼 가꾸는 도시 미화사업이 아니다"며 "그것은 버려진 한 평을 가꾸는 과정에서 이웃에게 시선을 돌리고 이웃을 만나고 이웃과 함께 생명의 텃밭을 가꾸어가는 일"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한평공원은 일상생활 공간 속의 숨은 그림찾기이며, 삶의 놀이터와 사랑방이 될 수 있는 공원을 가까이에 두고 항상 아끼며 사용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자녀들의 통학로와 연결해 꾸러기 한평공원을 만들 수도 있고, 지하철역에 무심하게 방치된 자전거 보관소를 자전거 한평공원으로 바꿔 낼 수도 있다"며 "버스정류장도 한평공원이 될 수 있으며, 경사진 언덕배기를 향해 난 삐뚜름한 계단도 여름밤 돗자리를 깔고 수박을 함께 먹는 정겨운 휴식과 놀이를 위한 한평공원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이영석 광주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한상욱 충남발전연구원 연구원, 김현오 중계나눔의 집 신부, 황경수 제주대 행정학과 교수 등도 참여해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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