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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표 창조경제혁신센터 줄줄이 문 닫는데… 제주는?
박근혜표 창조경제혁신센터 줄줄이 문 닫는데… 제주는?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6.11.1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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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최순실 보지 말고 주도하는 이들을 봐달라”
원희룡 지사가 17일 속개된 제347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불똥이 전국 17곳의 창조경제혁신센터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지사가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한 사업 지원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주도의회 이경용 의원(새누리당)은 17일 속개된 제347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원 지사를 출석시킨 가운데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에 대한 견해를 집중 질의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의 경우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문을 닫는다고 하고 있고, 국회에서도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한다는 방침을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도 예산 배정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대전시의회도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의원도 이에 대해 “도내 기존 관련 기관 업무와 중복되는 측면이 많다. 대기업의 자금을 받아서 중소기업 창업을 지원, 결과적으로 중소 벤처기업이 하위 파트너로 참여하는 형태로 변질되고 있다”면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경우 재단법인인데 자본금이 고작 10만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중 13곳의 자본금이 각 100만원이고 제주를 포함한 4곳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설립 자본금이 10만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제주도의회 이경용 의원이 원희룡 지사를 출석시킨 가운데 도정 현안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 ⓒ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하지만 이 의원은 “객관적으로 보면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면서 지역 인재의 아이디어를 수합해 창업과 중견기업 성장을 지원함으로서 지역 경제 혁신을 도모하고 있고 특히 청년 창업자에 대한 재정 지원과 제주 지역 창업 생태계 구축 등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에 그는 지난 346회 임시회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한 출연금 동의안을 가결시킨 데 이어 이번 회기에도 관련 사업 예산과 함께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 조례를 심의 의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설명하면서 지사의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원 지사도 이에 대해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출범 당시부터 정권이 끝나면 없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시작됐지만 정권의 장식물로 끝나는 사업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도 허망한 일”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그는 현재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한 지원에 나서고 있는 카카오와 아모레퍼시픽이 지역 인재들과 연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최순실을 보지 말고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실제로 주도해나가는 사람들을 봐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중앙이 흔들려도 지방은 우리 소신대로 갈 길을 가야 한다. 미래창조과학부의 거취에 관계 없이 사업 내용은 지속돼야 한다”면서 “지금 시점에서는 담당자들에 대한 격려가 필요한 시점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의원도 “창업 생태계 조성 사업은 이전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돼야 한다”면서 “지사의 현명한 결정을 존중하며 상임위와 본회의에서도 이런 부분을 참고해줬으면 한다. 여야를 떠나 사태의 본질을 보고 단체 존속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재단이 없어지더라도 관련 사업은 살아남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사업 지속의 필요성에 대한 원 지사의 입장에 적극 동조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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