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2일 서울에서 열리는 2016 민중총궐기 대회를 앞두고 백남기 농민 살인 정권 퇴진, 세월호 진상 규명, 사드 한국 배치 반대, 성과연봉제 폐지 등의 구호를 내걸고 2016 제주민중대회가 22일 제주시 벤처마루 앞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 중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임원들은 지난해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뒤 끝내 깨어나지 못하고 숨진 故 백남기씨를 위해 상복 차림으로 영정 사진을 들고 참석, 눈길을 끌었다.
또 전국여성농민회 총연합, 민주노총 제주본부, 공공운수노조 제주본부,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단체와 일반 참가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행사는 99% 민중들이 연대하는 취지로 1부 99%의 광장, 2부 99%의 난장, 3부 99%의 함성 등 순서로 진행됐다.
종전 대회사, 투쟁사, 연대 발언 등이 이어지는 형식이 아닌 토크 콘서트 형식을 빌어 진행된 99%의 광장 순서에서는 김창준 전농 제주도연맹 부의장과 박태환 공공운수노조 제주본부장, 홍영찰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 강은주 민주수호제주연대 대표, 문상빈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 의장이 각각 다른 주제를 가지고 발언에 나섰다.
김창준 전농 도연맹 부의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 공약 중 하나가 쌀값 22만원을 보장하겠다는 것이었지만 지금 쌀값은 10만원이 채 안된다”며 “백남기 농민도 쌀값 보장을 촉구하하라며 상경 시위에 나섰다가 경찰이 직사로 쏜 물대포를 맞고 사경을 헤매다 돌아가셨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사인이 명백한데도 이제 와서 시신을 탈취해 부검을 실시하겠다고 하는데 이런 나라가 어디 있느냐. 죽은 자에게 영장을 청구하는 이 나라”라며 “오는 11월 12일 백남기 농민이 이루지 못한 것을 민중 총궐기를 통해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홍영철 대표는 세월호 참사 후 2년 반이 지나도록 진상 규명에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성토하고 나섰다.
홍 대표는 “정부는 세월호를 절단해 인양하려 하고 있지만 그렇게 되면 진상 규명에 장애가 될 수도 있다”면서 진실을 가리려 하고 있는 정부에 맞서기 위해서는 모든 문제를 연대로 풀아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진 2부 순서는 볍씨학교 아이들의 길놀이와 율동 공연, 깃발춤, 노래 공연, 풍선 기둥 만들기 퍼포먼스 등이 이어졌다.
또 ‘99%의 함성’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3부 순서는 벤처마루 앞에서 제주동부경찰서, 제주시청 어울림 마당에 마련된 분향소까지 거리 행진을 한 뒤 헌화와 분향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