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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의원, 대선경쟁 변수
원희룡 의원, 대선경쟁 변수
  • 한애리 기자
  • 승인 2006.12.12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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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께 경선출마 선언

한나라당 소장개혁 진영의 리더격인 원희룡 의원이 오는 17일쯤 당 대선후보 경선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져 '빅3' 정립구도로 진행돼온 당내 대권경쟁 판도에 변화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

1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원 의원의 한 측근은 11일 "국회 일정이 끝난 뒤 17일쯤 출마 선언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원 의원은 새정치수요모임(수요모임) 차원의 지원을 받지 못하더라도 필마단기로 나설 뜻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는 원 의원은 10일 동아시아재단 제 2차 한일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남경필 의원과 함께 일본을 방문, 향후 대선행보에 대한 구상을 가다듬은 뒤 12일 귀국할 예정이다. 원 의원은 출마선언 때 '미래세력을 위한 생활정치'를 표방하고 정치를 통해 삶의 질을 바꿀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또 그동안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던 원 의원이 출마의 뜻을 사실상 굳힌 데는 자신과 비슷한 중도개혁 성향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

손 전 지사의 지지도가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해 당내 중도개혁 세력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어렵게 된 만큼 차라리 소장·개혁파가 직접 경선에 뛰어들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

원 의원의 출마는 선발주자로 상당한 지지율을 확보해 놓은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빅 2' 구도에 당장 의미있는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빅 3' 구도의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손 전 지사와의 경쟁이 관심을 끌 가능성이 높다. 다만 손 전 지사와 비교할 때 원 의원이 인물 및 정책 면에서 차별화를 이루기가 쉽지 않고 지명도 면에서는 오히려 열세란 지적도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어 3위권에 '연착륙'할 수 있을지는 현 상태에선 미지수이다.

여기에 당내 소장·개혁파 모임인 수요모임 구성원들은 이미 기성주자들과 인연을 맺고 있기 때문에 원 의원을 모임 차원에서 지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원 의원은 현실적인 세불리를 감수해야 할 형편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수요모임 소속 의원 가운데 남경필, 김명주 의원 정도만이 원 의원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혔고 나머지는 "현실적 가능성이 낮다"며 "차차기 대선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빅 3' 구도가 다소 식상해진 상황에서 젊고 참신한 이미지의 원 의원이 가담할 경우 경선에 생기를 불어 넣으면서 의외의 '바람몰이'를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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