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숨진 백남기 농민을 애도하고 박근혜 정권의 진상규명을 위해 제주시청에 백남기 농민 분향소가 설치됐다.
이날 민중총궐기 제주위원회는 분향소 설치와 함께 박근혜 정부에 대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며 정부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317일 동안 사투를 벌이다 끝내 저희들 곁을 떠난 백남기 동지가 얼마나 힘이 들었겠습니까”라며 “그동안의 권력들은 과잉진압으로 사람이 다치면 분명히 사과를 했고 책임자도 처벌을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 박근혜 정권은 317일이 넘는 동안도 어느 하나 잘못 했다고 한 사람이 없다”고 정권을 비판했다.
이어 “현재 서울대학교병원에 농민과 노동자, 청년‧시민들이 모여들어 백남기 농민의 시신탈취를 막기 위해 모여들고 있다”며 “시민들과 농민들의 힘으로 국가로부터 죽은 자의 시신을 지켜야만 하는 이 나라가 과연 국민을 위한 나라인가”라고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했다.
특히 “백남기 농민이 주장한 것은 단 하나, 노동자‧농민‧서민‧청년들이 정말 사람답게 살게 해달라는 것 그거 하나일진대 정부는 물대포로 살인까지 이르게 해놓고 그 흔한 사과하나 없이 눈을 감게 해도 모자라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하겠다며 경찰 병력을 병원으로 들이대 다시 한 번 유족의 가슴에 대못 질을 하고 있다”며 거짓부검을 시도하는 정권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백남기 농민 사태에 대한 특검을 만들어 철저한 수사와 그에 따른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면서 백남기 농민을 살해한 박근혜 정권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설치된 故백남기 농민의 분향소는 24시간 운영되며 무기한 운영될 예정이다.
<이다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