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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재선충병 방재, ‘가시고치벌’이 해답 될까
소나무재선충병 방재, ‘가시고치벌’이 해답 될까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6.09.0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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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국립수목원, 솔수염하늘소 애벌레 시기 천적 발견
솔수염하늘소 애벌레에 기생하면서 체액을 빨아먹고 자라는 가시고치벌 애벌레의 모습(사진 1). 체액이 모두 빨려 죽은 솔수염 하늘소 애벌레의 모습(사진 2). ⓒ 국립수목원

10년 가까이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작업으로 국내 산림이 황폐화되고 있는 가운데, 소나무재선충병을 옮기는 솔수염하늘소의 천적이 발견돼 주목된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지난 8월말 소나무재선충병을 옮기는 솔수염하늘소의 애벌레를 공격하는 기생벌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솔수염하늘소의 애벌레 표피에 알을 낳아 기생하는 ‘가시고치벌’이 발견된 것. 가시고치벌 애벌레는 솔수염하늘소 애벌레의 체액을 빨아먹고 자라면서 결국 솔수염하늘소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국립산림과학원과 순천대 수목진단센터가 야외 조사를 벌인 결과 가시고치벌의 기생률은 최대 5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솔수염하늘소 애벌레 한 마리에 기생하는 가시고치벌은 1마리에서 최대 5마리까지 자라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솔수염하늘소 애벌레가 어린 시기에 소나무 껍질 속 얕은 곳에서 자라기 때문에 그만큼 기생벌의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어린 애벌레를 공격하는 기생벌을 활용하는 것이 방제에 더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이유다.

국립수목원 곤충분류연구실의 김일권 연구사는 “가시고치벌이 소나무재선충병을 옮기는 솔수염하늘소에 기생하는 확률이 높아 개체수를 낮출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면서도 “아직은 인공사육 방법을 개발해야 하고 자연 방사 전에 필히 수행돼야 하는 생태영향평가까지 더 연구해야 할 것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사는 또 “지속적으로 감염목을 제거하고 다른 방제방법도 같이 사용한다면 소나무재선충 확산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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