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제주도내 학교 운동장 트랙 유해물질 대거 발견”
“제주도내 학교 운동장 트랙 유해물질 대거 발견”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6.07.04 1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사 대상 172개 학교 가운데 96개 학교서 납 등 기준치 초과
기준치 10배 초과 27개교…20배 초과한 곳도 도련초 등 5개교
학교 운동장 우레탄 트랙에 기준치를 초과하는 중금속이 대거 발견돼 전면 통제가 불가피해졌다. ©김형훈.

학교 운동장 사용에 비상이 걸렸다. 우레탄 트랙에 대거 유해물질이 발견되면서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4일 제주도내 학교 운동장 가운데 한국표준규격(이하 KS) 기준을 초과하는 유해성 물질이 검출된 운동장을 보유한 학교 96개교를 공개했다.

제주도교육청이 이날 발표한 유해물질 초과학교는 FITI시험연구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한국SGS시험연구원이 5월 25일부터 6월 20일까지 우레탄 트랙이 조성된 도내 172개 학교를 대상으로 진행된 전수 조사 결과이다.

조사 결과 55.8%에 달하는 96개 학교에서 납 등의 유해물질이 나왔다. 납의 기준치(90)를 초과한 학교는 96개 학교였고, 6가크롬 기준치(25)를 초과한 학교도 1곳에 달했다.

납 기준치를 10배 이상 초과한 학교는 27개 학교였다. 이들 학교 가운데 납 기준치를 20배 이상 초과한 곳은 도련초, 서호초, 서귀중앙여중, 표선중, 제주사대부중 등 5개 학교였으며 표선중은 6가크롬 기준치도 5배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우레탄을 깐 학교들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신설학교인 도련초와 오름중 등이 우레탄 중금속 기준치를 넘어섰고, 지난해 우레탄을 새로 깐 송당초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왔다.

제주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기준치를 초과한 학교의 운동장 사용을 전면 금지하도록 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일부 지역주민들의 반발을 우려, 전면 통제의 이유와 당위성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주민들의 사용 요구에도 전면 통제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면 통제 학교는 우레탄을 개보수 하기 전까지 트랙 사용을 중지하고, 접근을 차단하도록 했다. 또한 우레탄 트랙 주변은 안전띠를 설치하고 안내문을 부착하게 된다. 아울러 운동장 출입을 위해 트랙 일부 구간을 천막지로 덮고 통로로 활용하고, 운동장 수업이나 야외수업 후에는 손씻기를 생활화하도록 할 계획이다.

제주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문제가 나타난 학교 운동장 트랙을 전면 교체하기로 하고, 교육부의 예산이 확보되기 전까지는 자체 예산 10억5300만원을 투입해 유해물질이 많이 나온 초등학교부터 트랙을 교체할 방침이다.

제주도교육청은 아울러 오는 9월부터 우레탄 트랙이 함께 깔린 다목적 구장에 대한 유해성 전수조사도 벌이기로 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