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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월 시인, ‘바다가 옷을 입는다’ 시집 발간
이금월 시인, ‘바다가 옷을 입는다’ 시집 발간
  • 유태복 시민기자
  • 승인 2016.05.0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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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월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바다가 옷을 입는다’를 세상에 펴내 빛을 보고 있다.

이금월 시인은 “첫 시집을 내고  다시 시詩의  창을 두드려 본다.”며 “아직도 나는 시적 대상에 대한 실존의 시선과 인간 정신의 새로운 공간 속으로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봄날의 기억들이 생생한데 뜨거운 여름 숲으로 내 어린 나무는 잔가지를 뻗어 숨결을 고르고 있다.” 며 시심을 밝혔다.

▲ 이금월 시인

이 시인은 “이제 내 마음 안에서 시詩는 미세한 입자가 되어 때로는 공중에 부유하기도 하고 때로는  흩어져 있다가 다시 모여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일몰의 바다 깊이 소멸해 가던 시간들이 부재의 공간 속에 그리움을 안고 있다.”며 ‘시인의 말’에 밝히고 있다.

이번에 펴낸 시집에는 ‘시인의 말’을 시작으로 제1장 ‘그림자’편에 ‘달빛 연가’외 15편, 제2장 ‘비자림’편에 ‘손 잡고 싶어’외12편,  제3장 ‘달빛 연가’편에 ‘밀감 꽃향’외 12편, 제4장 ‘바람에 날려버린 스카프’편에 ‘어머니’외 13편 등 시 56편과 최석화 ‘시인의 에스프리’, 이금월 시인의 ‘발자취’ 순으로 수록됐다.

또한 표지화를 그린 오소영 씨는 시인의 첫째 딸이며 화가로 배우로 다채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시인은 밝혔다.

최석화 시인은 “이 시집의 표제인「바다가 옷을 입는다」는 반어적 의미의 시인의 자아이다.”며  “인간과 자연의 풍경 전편은 바다란 화폭 속에서 구도를 잡고 있다. 시인은 육신의 눈 보다는 수평선 저너머의 소실점 그 아래 가라 앉아 있는 질감들을 실경實景의 공간 속으로 이끌고 있다.”며 ‘시인의 에스프리’에서 밝혔다.

한편 이금월 시인은 1955년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출생, 1995년 ‘한국시’로 등단, 2009년 첫 시집 ‘무명보자기’를 출판하고 이번에 두 번째 시집 ‘바다가. 옷을 입는다’를 발간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 제주문인협회 회원, 텃밭 동인으로 왕성한 문학 활동을 하고 있다.

▲ 이금월 시인의 두번째 시집 <바다가 옷을 입는다> 펴낸곳 / 서울문학출판부, 10,000원

 

‘바다가 옷을 입는다’         <이금월>

기울어진 태양을 보며 옷을 입는다
태양 앞에 홀라당 옷을 벗고
풍만한 가슴과 가랑이를 벌리고
한바탕 질펀하게 요동치던 바다가
기울어진 태양을 보며 옷을 입는다
거품처럼 남아 있는 오르가슴
말미잘에 남아 있는 갯내음을 씻으며
아무 일도 없듯이 옷을 입는다
바다는 대낮의 성욕에 스스로 무너뜨리며
어둠의 한가운데로 사라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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