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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강정영화제 개막작은? 세월호 다큐 ‘업사이드 다운’
제1회 강정영화제 개막작은? 세월호 다큐 ‘업사이드 다운’
  • 조보영 기자
  • 승인 2016.04.22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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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부터 26일까지 3박 4일간의 평화 영화 축제 본격 개막
‘업사이드 다운’ 김동빈 감독, 한국사회 숨겨진 이면 ‘재조명’
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의 개막작 '업사이드 다운' 스폐셜 포스터

서귀포예술의전당의 ‘대관 불허 사태’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강정국제평화영화제’가 내일(23일) 6시 서귀포시 송산동 서귀포 성당에서 개막식을 열고 3박 4일간의 축제에 들어간다.

‘평화’라는 타이틀을 내건 전국 최초의 영화제이자 제주도 첫 공식 국제영화제의 개막작에 거는 관객들의 기대 또한 크다.

강정국제평화영화제 조직위는  첫 회 개막작으로 김동빈 감독의 세월호 다큐멘터리 ‘업사이드 다운’을 내걸었다. 2014년 ‘다이빙 벨’, 2015년 ‘나쁜 나라’에 이어 공식 개봉한 국내 세 번째 세월호 참사 영화다.

‘거꾸로 뒤집혔다’는 뜻의 ‘업사이드 다운’은 세월호 참사로 인해 드러난 우리 사회 곳곳의 숨겨진 이면 구조를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재미교포인 김동빈 감독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건 당시 미국에서 참사 소식을 전해 듣고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20일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 후 SNS를 이용해 25명의 스탭을 모으고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비를 충당한 결과 1년 6개월의 제작 기간에 걸쳐 영화가 완성됐다.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전국 24개 극장에서 동시 개봉한 ‘업사이드 다운’은 지난 15일 美 보스턴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올해 75개국의 국제 영화 중 유일한 한국 영화였다. 뿐만 아니라 하바드 대학교와 메사추세츠 주립대학교에서도 상영회가 열렸다.

세월호 다큐 영화 ‘업사이드 다운’ 의 스틸컷
'업사이드 다운' 영화 촬영 현장 스틸 컷
지난 14일 개봉한 세월호 다큐멘터리 ‘업사이드 다운’ 김동빈 감독

20일 귀국한 김동빈 감독은 <미디어제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영화 상영 도중에 영화제 관계자들이나 관객들이 한숨을 내쉬는 등 상당히 답답해하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시사회가 끝난 후에도 다큐멘터리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실화가 맞냐?는 질문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업사이드 다운’은 4명의 유가족 아버지와 16명의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그날’을 이야기한다. 아버지들은 아이의 탄생에서 죽음까지의 이야기를 묘한 울림으로 풀어낸다. 감독 또한 사건의 원인을 파헤치지 않는다. 오로지 사건에 대한 의문은 영화를 본 관객 스스로의 몫이다.

강정국제평화영화제의 제1회 첫 개막작 선정에 대해 김동빈 감독은 “영화제의 주제가 ‘평화’인만큼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서귀포 예술의전당의 영화제 대관 불허 사태를 언급하며 “강정국제평화영화제나 부산국제영화제의 진행 과정을 보면서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으로서 상당한 위협을 느꼈다”면서 ‘표현의 자유’가 침해되는 영화계의 현실에 대한 우려의 시각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동빈 감독은 “비록 대관 불허가 됐지만 강정마을에서 열리는 영화제도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의기소침해하지 말고 제주도에서 열리는 첫 평화국제영화제를 시민의 힘으로 더 멋지게 성공리에 개최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전했다.

개막식은 23일 저녁 6시 서귀포성당에서 만날 수 있다.

‘모다들엉, 평화’…5가지 섹션을 주제로 한 ‘평화 영화 축제’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서귀포 강정마을에서 열리는 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 포스터

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의 캐치프레이즈는 ‘모다들엉, 평화’로 ‘모두 모여, 평화’라는 뜻의 제주어다. 23일 개막을 시작으로 26일까지 3박 4일간 10개국 총34편의 작품이 다섯 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관객들을 찾아온다.

영화제의 다섯 섹션의 이름은 제주 강정마을의 아름다운 생태환경을 상징하는 멸종위기 동식물을 섹션의 타이틀로 내걸었다.

먼저 첫 번째 섹션(기수갈고둥’)은 ‘벼랑 끝의 삶’을 테마로 한다. 철거, 추방, 난민, 환경 파괴를 주제로 ‘소설무용(장건문 감독, 마카오)’ 외 총8편의 작품이 스크린에 걸린다. 두 번째 섹션(돌가시나무)은 ’거미의 땅(김동령‧박경태 감독)‘ 외 총5편의 작품을 통해 ’여성에게 전쟁이란‘ 어떤 의미인지를 되짚어본다.

‘삶으로 맞서다’라는 주제의 세 번째 섹션(층층고랭이)에서는 ‘다섯 대의 부서진 카메라(에마드 부르낫 감독, 팔레스타인‧가이 디바디 감독, 이스라엘) 외 총9편의 작품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네 번째 섹션(연산호군락) ‘섬, 평화를 잇다’에서는 ‘우리 승리하리라(마카미 치에, 일본)’ 외 총7편이 상영된다.

마지막 다섯 번째 섹션의 상징은 구럼비다. ‘4월, 슬픔을 딛고’라는 키워드로 개막작인 ‘업사이드 다운(김동빈)’ 외 총5편의 작품이 관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부대 행사도 풍성하다. 먼저 24일 오후 1시 30분에는 ‘강정-오키나와, 섬들의 연대’라는 주제로 평화를 지키기 위한 강정과 오키나와의 투쟁과정을 돌아본다. 또한 24일 저녁 6시와 25일 오후 1시 30분에는 ‘기억투쟁으로서의 영화’라는 제목의 평화포럼이 2회에 걸쳐 개최된다.

이외에도 평화 북콘서트와 평화영화학교의 영화 기초 워크숍 특강 등 다양한 소통 프로그램들도 마련돼 있다.

<조보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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