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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2주기 "기억을 넘어 희망의 내일로"
세월호 참사 2주기 "기억을 넘어 희망의 내일로"
  • 조보영 기자
  • 승인 2016.04.15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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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3시 제주학생문화원 대극장서 세월호 추모문화제 개최
15일 오후 3시 제주학생문화원 대극장에서 개최된 ‘평화의 기억으로, 모두의 안전으로’ 세월호 2주기 추모 문화제. 제주도교육청이 주최하고, JIBS 제주방송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제주여중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브로드웨이’와 ‘레미제라블 OST' 연주로 시작됐다.
 

15일 오후 3시 제주학생문화원 대극장에서는 도내 학교 동아리 학생을 주축으로 ‘평화의 기억으로, 모두의 안전으로’ 세월호 2주기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제주도교육청이 주최하고 JIBS 제주방송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이석문 제주도교육감과 권영수 행정부지사,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해 2년 전 참사의 기억을 우리 시대 안전의 문제로 되새기는 문화축제로 진행됐다.

2014년 4월 16일 단원고 수학여행단 등 승객 476명을 태우고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는 진도 앞바다에 가라앉았다.

배가 침몰하는 102분 동안 대한민국은 물론 전세계 사람들은 172명의 생존자를 제외한 304명의 무고한 생명이 속수무책으로 수장되는 모습을 생중계로 지켜봤다. 아직도 미수습된 시신 9구가 바다 속에 떠돌고 있다.

인사말에 나선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세월호 참사 전에) 육지에서 교직을 하는 친구에게 제주로 수학여행을 올 때에는 비행기 보다 배를 타고 황해 밤바다의 지는 해를 보며 이야기 나누는 것이 수학여행의 정취가 아니겠냐고 말해왔다”고 입을 열었다.

이 교육감은 세월호 참사 당시 상황을 되뇌이며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저 바라만 봤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가만히 있으라는 말만 했다. 만약 내가 당시 단원고의 담임이었다면 어땠을까? 지금도 끊임없이 자신에게 묻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주 교육은 스스로 질문하고 성찰하는 아이들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우리 모두가 기억을 넘어 또다시 희망을 발견하고 꿈을 안고 나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는 말로 4.16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권영수 행정부지사도 희생자에 대한 명복과 유가족에 대한 위로를 전하며 “아직도 기울어져 가는 배안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아이들의 모습에 눈에 아른거린다. 할 수만 있다면 2년 전으로 시간을 멈춰 세우고 싶다”면서 참사 2주기를 맞는 비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권 행정부지사는 “세월호 희생자들은 엄중환 역사적 과제를 남기고 우리 곁을 떠났고 정부는 4월 16일을 ‘국민 안전의 날’로 정했다”면서 “제주도정 또한 모든 분야에서 안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내세우고 사회 전반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자 제주여중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브로드웨이’와 ‘레미제라블 OST' 연주에 이어 제주중앙고 스카이팀의 ’친구를 기다리며‘ 댄스 공연, 국제라이온스클럽 합창단의 ’아리랑‘, 한라초등학교 합창단의 ’천개의 바람이 되어‘ 합창 수화 등의 공연이 펼쳐졌다.

한편 김규중 무릉초‧중학교 교장 선생님은 “어른들이 더 정의로웠다면/ 어른들이 더 용감했다면/ 마침내 너희들이 제주 항구에 발을 내딛었다면/ 정방폭포로 가는 수학여행 버스 차창 너머로 보았을 유채꽃이/ 나란히 사진 찍었을 유채꽃이/ 오늘 흔들리며 피어있다”는 내용의 추모시를 낭송해 세월호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조보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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