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왕벚나무 후계목 2그루 천주교 대구대교구청에 기념 이식
제주 자생 왕벚나무가 세상에 등장한지 108년 만에 첫 발견자의 품에 안기게 됐다.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한라산에서만 자생하는 왕벚나무를 발견한 사람은 제주 사람이 아니다. 왕벚나무는 지난 1908년 4월 15일 프랑스 출신 선교사 에밀 따케(Taquet, Emile joseph) 신부가 최초로 발견했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남성현)과 천주교 대구대교구(대주교 조환길)는 오늘(4일) 대구가톨릭대학교 남산동 신학대학에서 이를 재조명하는 학술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기준어미나무의 후계목인 복제나무 5년생 2그루를 왕벚나무의 첫 발견자 에밀 따케의 묘지에 심는 행사가 함께 진행된다. 에밀 따케는 말년에 이 학교의 교장을 역임했으며 천주교 대구대교구 내의 묘지에 시신을 안장했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은 자생 왕벚나무가 처음 발견된 한라산 북사면 해발 600m 지점에서 작년 3월 수형이 웅장하고 꽃이 아름다운 왕벚나무 한 그루를 기준어미나무로 지정한 바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이번 학술회의는 왕벚나무를 최초로 발견한 에밀 따케 신부의 학문적 업적을 재조명함과 동시에 제주 자생 왕벚나무의 세계화를 위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의 말을 전했다.
<조보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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