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제주, ‘식민지 안의 식민지’로서 모습을 들여다 본다”
“제주, ‘식민지 안의 식민지’로서 모습을 들여다 본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6.04.03 22: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 김동현 박사 ‘제주, 우리 안의 식민지’ 발간
 

“제주는 과연 대한민국의 영토인가?”

다소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제주의 ‘식민지 안의 식민지’로서 성격을 규명하는 데 천착해 온 김동현 박사(제주대 국어국문학과)의 첫 저서 ‘제주, 우리 안의 식민지’가 발간됐다.

김 박사의 이 책은 식민지부터 개발독재 시대를 거쳐 최근 개발 광풍과 이주민 열풍이 이어지기까지 어떤 ‘욕망’들이 제주에 침투해 들어왔는지, 그리고 제주 안에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 왔는지를 깊이 있게 들여다 보고 있다.

첫 번째 장에서는 ‘제국-일본’의 지식인과 식민지 조선인이 제주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을 통해 외부 연구자들이 바라본 제주의 모습을 소개한다.

또 2장 ‘싸우거나 망하거나’에서는 해방기와 한국전쟁기 제주의 표상, 3장에서는 이른바 개발독재 시대의 제주 모습을 발견하는 다양한 시선들이 등장한다.

이어도의 전설이 지리적인 실재로 인식하려는 모습이 시작된 데 대해서도 그는 4장 ‘국민국가와 이어도 전설’에서 “문학적 상상이 국가 이데올로기에 편입되고 뒤틀리면서 명백한 실재로 둔갑했다”고 비판한다.

저자는 책 서문에서 제주해군지기가 들어선 서귀포 강정마을에서 가까운 월평리 인근 마을이 자신의 서류상 본적지임을 밝히면서 “보잘 것 없는 이 책을 이 땅의 수많은 ‘강정’에 바친다”고 고백한다.

제주4.3을 다룬 작가들의 태도를 ‘심방이 된 작가’(현기영), ‘사죄하는 자’(현길언), ‘기록하는 작가’(오성찬)라 규명하고 故 노무현 대통령이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과거 국가권력의 잘못에 대해 유족과 제주도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머리를 숙인 사과문 전문을 게재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저자 김동현 박사

그는 68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열린 3일 <미디어제주>와의 인터뷰에서 “4.3 당시 대한민국과 제주에서 ‘시대 정신’이 무엇이었는가를 제대로 규명하게 될 때 풀리지 않는 4.3의 이름을 바로 세우는 작업도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글누림 문화예술총서. 값 2만원.

◆ 저자 소개

- 1973년생으로 제주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제주타임스(현 제주매일)와 제민일보, 월간 말, 여의도통신 등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로컬리티의 발견과 내부식민지로서의 ‘제주’’ 논문으로 국민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과 제주대안연구공동체에서 활발한 연구 활동 중이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