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21:11 (금)
“도민 고통 돌보지 않는 지사는 도지사 아니”
“도민 고통 돌보지 않는 지사는 도지사 아니”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6.03.3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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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회, 30일 원희룡 지사에 면담 요청했으나 끝내 불발
31일 성명 내고 “주민들 부담스럽다면 그런 지사 필요없다”
강정마을회가 지난 30일 원 지사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끝내 성사되지 않자 31일 성명을 통해 '지사가 아니다'고 선언했다.

강정마을회가 원희룡 지사를 향해 ‘도지사가 아니다’고 선언했다. 강정마을회는 해군의 구상권 청구와 관련, 지난 30일 원 지사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끝내 만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기 때문이다.

강정마을회는 이와 관련 31일 성명을 내고 “어떠한 이유에서든 강정주민들을 대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우리 역시 그러한 도지사는 필요없다. 도민의 고통을 돌보지 않는 도지사는 이미 도지사가 아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강정마을회는 이날 성명에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강정마을에 대한 해군의 구상권 청구가 ‘국민에 대한 국가의 선전포고’ 행위로 규정했다. 소송의 주체가 국가라는 점에서 심각하다. 국민을 경제적으로 살인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 임무인 국민 생명과 재산 보호를 포기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강정마을회는 해군의 구성권 청구라는 통첩을 받자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원희룡 지사와의 면담을 시도했다.

강정마을회는 성명에서 “강정마을회와 강정주민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제주지역 모든 정치세력에게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묻는 공개질의서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만큼은 직접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10분정도의 여유만 내주면 찾아가 질의서를 전달하고자 일정조율을 요청했으나 끝내 거절당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성명은 또 “원희룡 도지사가 도외의 일정을 수행중이라 물리적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닌데도 잠깐이나마 강정주민들을 만날 여유가 없었다는 것은 어떠한 사정이 있었든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면서 “개발에 반대하는 세력은 자신의 품어야 할 도민이 아니라 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사를 향해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

강정마을회는 이어 “사회 일부의 희생을 통해 성장한 경제는 반드시 불균형을 낳아 사회전체를 퇴행시키는 독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음을 엄중히 경고한다”며 원희룡 지사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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