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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이야기가 있었네’ 4.3 관련 영화 첫 무료 상영회
‘그 섬에, 이야기가 있었네’ 4.3 관련 영화 첫 무료 상영회
  • 조보영 기자
  • 승인 2016.03.2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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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3~6일까지 4일간 영화문화예술센터(구 코리아극장)서 개최
 

(사)제주영상위원회에서는 제68주년 4.3희생자추념일을 맞이해 제주4.3평화재단과 공동으로 4.3관련 영화 상영회를 처음으로 개최한다.

‘그 섬에, 이야기가 있었네’란 타이틀의 이번 행사는 오는 4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제주시 칠성로에 위치하고 있는 영화문화예술센터(구 코리아극장)에서 4.3관련 영화 4편을 연속 상영한다.

4월 3일 한국역사상 최초로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오멸 감독의 영화 ‘지슬’을 시작으로 4일 임흥순 감독의 ‘비념’, 5일 구자환 감독의 ‘레드 툼’, 6일 이상우 감독의 ‘작은 연못’이 잇달아 관괙들을 찾아간다.

4.3의 대표 영화로 꼽히는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는 1948년 11월로부터 시작한다. 제주섬 사람들은 ‘해안선 5km 밖 모든 사람을 폭도로 여긴다’는 흉흉한 소문을 듣고 삼삼오오 모여 피난길에 오른다. 영문도 모른채 산 속으로 피신한 마을 사람들은 곧 집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으로 소소한 가정사를 늘어놓으며 웃음을 잃지 않는다.

제주시 애월읍 납읍리에 살고 있는 강상희 할머니의 남편 김봉수 씨는 4.3으로 희생됐다. 카메라는 제주도 납읍리, 가시리, 강정마을, 일본 오사카 등을 돌며 그 흔적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다시 강 할머니가 혼자 살고 있는 집 앞마당으로 돌아온다. ‘4.3의 원혼이 통곡한다’와 같은 수많은 현수막이 걸린 강정마을을 보여주며 제주 4.3과 해군기지 문제가 다르지 않음을 말한다.

1950년 대한민국 민간인학살의 흑역사를 다룬 ‘래드 툼’은 역사에서 사라진 국민보도연맹원 학살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해방 이후부터 6.25 한국전쟁 휴전까지의 기간 동안에 저질러진 좌우익의 갈등으로 100만명 이상의 무고한 민간인이 희생됐다. 희생자의 대다수는 농민이었고 이념과 관계없는 사람들이었다.

‘작은 연못’은 한국 전쟁 초기인 1950년 7월 한반도 허리쯤에 있는 산골짜기 대문바위골을 무대로 한 영화다. 미군이 패하면서 전선은 읍내까지 내려오고 마을에는 소개령이 떨어진다. 남하하는 주민들 머리위로 폭탄이 떨어지고 병사들은 이들을 향해 난사를 시작한다. 마을 사람들은 왜 총구가 자신들에게 향하는지 이유도 모른채 쓰러져간다.

상영은 영화문화예술센터 1관에서 오후 3시부터 진행될 예정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4편 영화 모두 15세 관람가.

<조보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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