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30 (일)
제주지역 가계대출에 “빨간불”…‘대출증가속도·규모’위험수준
제주지역 가계대출에 “빨간불”…‘대출증가속도·규모’위험수준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6.03.23 1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은분석 결과, 지난해 가파른 증가세·대출잔액 사상최고치 기록

제주지역 가계대출에 ‘빨간색 경보’가 울리고 있다.

가계대출잔액
 

양적으로 볼 때 대출증가 속도와 규모가 위험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지역소득을 감안한 ‘원리금상환액/가처분소득’ 비율이 전국에서 두 번째(32.3%)로 높고 지역경제 규모를 고려한 ‘가계대출액/GRDP’ 비율 (79.5%e)도 세계경제포럼(WEF)이 제시한 위험 임계치(75%)를 웃돌고 있다.

만약 대출금리가 1%p 오르면 제주도민이 져야할 연간 추가 이자부담액은 차주 1인에 50만원, 제주지역 전체는 1000억원안팎(GRDP의 0.7%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질적으론 담보가 없거나 담보가치 산정이 어려운 기타대출 비중이 높아 금융기관 건전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한국은행제주본부(본부장 하근철)가 23일 연구 보고한 ‘최근 제주지역 가계대출 현황과 평가’를 통해 제주지역 가계대출의 차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 나왔다.

제주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2013년부터 해마다 10%이상(2013년 10.7%, 2014년 16.4%) 늘어나다 2015년 들어선 더욱 가파르게 증가(전년보다 +31.3%)해 2015년말 사상최고치인 8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

제주지역 가계대출 특징은 권역별·상품별로 예금은행 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났다.

이 가운데 차주별로는 고신용등급(신용등급), 1억원 이상 거액대출(대출규모), 다중채무자(대출기관수), 30~50대(연령)가 최근 가계대출을 주도하고 있다.

아울러 대출잔액은 크지 않으나 2014년 중후반 이후 중신용등급 대출이 상당 폭 늘고, 여성의 대출비중도 빠르게 늘고 있으며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은 만기 30년 이상과 5년 미만에서 크게 늘었다.

문제는 대출 증가속도와 규모가 다른 지역에 비해 우려할 만한 수준에 가까워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차주당 가계대출액은 6139만원(2015년3분기말 기준)으로 전국 평균(6878만원)보다 낮으나 증가속도가 너무 빨라 가계 상환부담이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특히 차주당 대출잔액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이 23.9%(전국 9.0%)로 현재 증가속도가 지속되면 1년 뒤 차주당 대출액은 전국 평균(7497만원)을 웃도는 7606만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질적인 측면에서도 주택담보대출보다 담보가 없거나 담보가치 산정이 어려운 기타대출(주택 외 담보와 신용대출)의 비중(60.4%)이 높다.

따라서 앞으로 도내 부동산 가격조정 또는 경기가 위축되면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백경훈 한은제주본부 기획금융팀 과장은“ 최근 금융기관이 대출태도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에도 도내 인구유입세와 높은 경제성장 추세에 비춰볼 때 대출수요가 여전히 높아 당분간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백 과장은 “금융기관들은 지역내 가계대출에 내재된 잠재리스크에 유의해 원리금분할상환 유도 등을 통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금융기관 이용자 스스로도 금리충격에 대비해 상환능력을 넘는 차입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주홍 기자/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