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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지사, FTA 집회 현장에 '모습'
김태환 지사, FTA 집회 현장에 '모습'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6.11.20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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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반대 단체, 20일 김태환 지사에 '공개 질의서' 전달

지난 17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삼보일배에 돌입한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20일 제주시 동문로터리를 시작으로 삼보일배에 돌입한 한미 FTA 저지 제주도민운동본부가 한미 FTA 즉각 중단을 촉구하며 제주도청에 모였다.

삼보일배 마지막일 날인 20일, 제주도청 정문에 모인 이들은 경찰과 1시간 30분여에 걸친 대치 끝에 김태환 제주도지사에게 공개 질의서를 전달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 과정은 결코 순탄치 만은 않았다.

팔과 무릎의 통증에도 아랑곳하지 오직 한미 FTA 부당성을 알리고, 한미 FTA 협상을 결사저지하기 위해 제주도청에 모인 이들은 추운 날씨속에 1시간 30분 동안 경찰과 대치한 끝에 약 10여분 간 김 지사와의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4시 10분께 제주도청에 모습을 보였고, 정문에 배치된 경찰은 걸어잠근 문을 풀고 양측으로 흩어져 배치됐다.

이어 전국농민회 제주도연맹 강병무 의장, 박태관 부의장과 제주도여성농민회 김미랑 대표 등 3명이 이들을 대표해 제주도청 현관 앞에서 직접 김 지사에게 공개 질의서를 전달했다.

#김 지사 정문 앞 출현, '문잠그기' 비난여론 의식한 듯

김태환 지사가 이날 집회현장인 제주도청 정문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최근 '도청 문 걸어 잠그기'에 대한 비난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2차 정례회 개회식에 참석했다가 도청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관용차량을 타지 않고 걸어서 정문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집회 현장으로 이동했다.

관용차량을 이용해 FTA 집회 농민들을 피해 비켜날 수 있었음에도, 정문 앞으로 다가선 것이다.

김 지사의 이날 봉쇄된 정문 앞 출현은 지난 11월17일 열렸던 한미 FTA저지 제주도민운동본부 대표자들의 기자회견까지 봉쇄했던데 대한 비난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제스처로 풀이된다.

#"4차 협상서 제주도정 모습, 너무 실망스럽다"

이에 앞서 마지막 일정으로 삼보일배에 나선 전국농민회 제주도연맹과 오늘 합류한 한미 FTA 저지 제주도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2시 제주시 연동 소재 제원아파트 사거리에 집결해 제주도청으로 향했다.

제주도청에 집결한 이들은 공개 질의서를 통해 "농업부분의 개방폭이 이번 협상에서 대부분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속에서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가고 있다"며 "그러나 지난 4차 협상과정서 제주도정이 보여준 모습은 너무 실망스러웠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이어 "지난 4차 협상 과정서 제주도정은 감귤의 민감성에 대해 '호소'하는 일 밖에 없었다"며 "그러나 이러한 발상은 일제 총독부에 호소해 조선의 독립을 찾겠다던 일부 지식층의 생각만큼이나 순진하고 어리석은 발상"이라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러한 '호소'의 방법으로 제주감귤을 지켜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또다른 복안이라도 갖고 있는 것인지 답해달라"며 촉구했다.

또 "한미 FTA에 대한 제주도정의 대책은 감귤 하나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한미FTA 관련해 경쟁력 제고 방침 이외의 밭농업 대책을 갖고 있냐"고 물으며 이에 대한 김 지사의 답변을 요구했다.

아울러 이들은 "제주도정 차원에서 한미 FTA가 제주사회에 미칠 다양한 영역에서의 득실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과 대책은 있느냐"고 물었따.

특히 "제주도민의 손으로 뽑은 제주도의 행정수반이자 충복으로 돌아와, 한미 FTA에 대한 찬반 입장을 분명이 밝힐 의향이 있느냐"며 "나아가 중앙정부에 한미 FTA 협상의 중단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할 의사가 있는냐"고 물으며 오는 22일 제주도민대회까지 답변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은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서귀포시 동문로터리에서 동·서로 출발, 20일 제주도청에서 모이는 한미 FTA 저지 삼보일배 제주순례’에 돌입했었다. 이와 함께 한미 FTA 저지 제주도민운동본부는 20일 오전 10시 제주시 동문로터리를 시작으로 제주도청에 이르는 삼보일배에 돌입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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