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울서 동문 100명 참가, 명동성당 출발해 서대문 등 들러
제97주년 삼일절을 맞아 선배들의 3·1 독립 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뜻깊은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신성학원동문회(회장 오순덕)는 3월 1일 ‘제주 신성의 딸 강평국·고수선·최정숙의 독립운동의 길 따라 걷다’ 」행사를 펼쳤다.
지난해 한글날에 이어 두 번째로 펼친 이날 행사에는 100여 명의 신성학원 동문들이 3시간 동안 함께 걸으며 선배들의 고귀한 뜻을 기렸다.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출정식을 가진 신성학원 동문들은 명동성당-탑골공원-삼일문-교동초등학교-창덕궁-돈화문-광화문-옛 서대문-옛 서소문-대한문-소공동-서울중앙우체국까지 8.7㎞ 구간을 걸으며 삼일운동의 정신을 몸과 마음에 되새겼다. ‘독립 운동의 길 따라 걷기’ 행사에 참석한 동문들은 삼삼오오 짝을 이뤄 독립운동의 현장에서 기념 촬영 등을 하고, 신성학원 응원가를 함께 부르며 감격의 시간을 보냈다.
강평국·고수선·최정숙은 신성여학교 1회 졸업생으로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펼쳤던 애국지사다. 이들은 제주여성들의 문맹 퇴치는 물론 교육, 의료, 사회봉사, 문화 등 다방면에서 제주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하다 가신 여성운동가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희선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장이 참석, 축사하고 격려했다. 신성여자고등학교장 송동림 신부도 지난해에 이어 동문들과 함께 걸으며 응원했다.
오순덕 동문회장은 “애국지사 선배들이 독립운동을 펼쳤던 그 길을 후배들이 다시 걸으며 선배들의 고귀하고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행복하다”면서 “신성학원동문회는 앞으로도 우리 사회를 위한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