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범 전 지사가 김우남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2년 전 도지사 선거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의 도지사 후보 합의 추대과정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신 전 지사는 30일 오후 3시부터 열린 김우남 후보의 개소식에서 “2년 전 도지사 선거 때 3명이 후보자 가운데 가장 큰 피해자는 김우남 의원”이라면서 “오해하는 분들이 계시면 제 얘기를 듣고 오해를 풀어주기 바란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당시 김우남 의원과 고희범 도당 위원장, 그리고 자신까지 3명이 경선을 하기로 돼있었는데 세월호 사건이 터진 상황에서 경선을 하는 게 도리가 아니라고 해서 합의추대를 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 합의 추대 과정에서 논의가 시작된 첫날 자신은 김우남 의원을 도지사 후보로 추천했지만 다른 한 후보가 거절했고, 밤새 3명이 논의한 끝에 김우남 의원이 신구범 선대위원장, 고희범 제주시 행정시장 후보를 제안했음에도 거절당했다는 게 신 전 지사의 합의추대 과정에 대한 설명이다.
이에 대해 그는 “거절당하면 김우남 의원이 갈 데가 어디 있느냐. 그렇게 구체적으로 거론하고 새누리당 후보와 한 판 붙기 위해 모든 준비를 했는데 결국 거절당하니까 김 의원은 후보가 될 수 없지 않느냐”면서 결국 남은 두 사람이 논의한 끝에 자신이 후보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의원이 도지사 후보를 의도적으로 피한 게 아니라 희생 당하기를 각오하고 도지사 후보를 원했는데 거절당했던 거다”라며 “당시 일로 오해하는 분들이 있다면 이 잘에서 깨끗이 풀어주시기 바란다. 김 의원은 그렇게 시시하게 도망갈 사람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신 지사의 이같은 발언은 당시 강력한 경쟁자인 원희룡 지사가 후보로 나서자 김 의원이 정면승부를 피해 도지사 선거 출마를 접은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돌았던 데 대해 김 의원을 두둔하기 위해 장황하게 얘기를 꺼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