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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와 국정 교과서, 더 이상 무관심해선 안돼요”
“세월호와 국정 교과서, 더 이상 무관심해선 안돼요”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5.12.0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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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학생총궐기대회, 조심스럽게 용기 낸 서로의 발언에 ‘뭉클’
제주 학생총궐기대회를 함께 준비하고 참여한 학생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집회 참가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제주 지역 학생들이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학생총궐기대회가 5일 오후 2시 제주시청 상징 조형물 앞에서 열렸다.

학생들이 직접 준비한 집회인 만큼 최근 정국의 이슈가 되고 있는 노동 개악이나 한중 FTA 등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

하지만 자신들이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세월호 진상 요구,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연단에서 마이크를 잡고 조곤조곤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여느 다른 집회와 달리 직접 노래를 부르거나 댄스 실력을 뽐내는 아이들도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제주대 동아리 ‘평화나비’의 도움을 받아 이날 집회를 준비했다는 한 여학생은 “국정 교과서와 세월호 문제는 저희 학생들도 제대로 알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친구들과 함께 리본도 만들고 자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나는 왜 여기에 왔는가’라는 주제로 자신의 얘기를 하는 순서가 되자 조심스럽게 여기저기서 손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대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학생은 “지난달 14일 1차 민중총궐기대회 때 백남기 할아버지가 물대포에 맞고 쓰러지는 영상을 보고 ‘이건 잘못돼도 단단히 잘못된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오늘 서울 광화문에서 민중총궐기대회가 열리고 제주에서도 한다고 해서 왔는데 고등학생들이 행사를 준비한 것을 보고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여고생은 “솔직히 우리 학생들은 뉴스하고는 거리가 멀다. 야간 자율학습이 끝나고 집에 가면 잠 잘 시간도 부족하다”면서도 “하지만 지난해 세월호 사고와 최근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는 이제 더 이상 무관심해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민이 되기 위해서라면”이라고 집회 참가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제주학생총궐기대회에 참가한 한 여학생이 자신이 집회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소개하고 있다.

그동안 온라인 서명이나 투표에만 참여해 오다가 오늘 집회 참여가 자신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인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하는 학생도 있었다.

중 3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여학생은 “이 나라의 주인은 우리 국민이고 대통령은 우리의 주인이 아니라 대변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이걸 바꾸려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당찬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학생들을 위해 빵과 음료수를 준비해 준 한 40대 여성은 “오늘 행사를 준비하고 참석한 학생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너희들을 언제나 지켜보면서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로 용기를 북돋워줬다.

한편 참가 학생들은 시민들에게 노란 리본 등을 나눠주면서 세월호 사건을 잊지 말아줄 것을 호소하면서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남겨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제주학생총궐기대회에서 학생들이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세월호 리본을 나눠주면서 잊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남겨줄 것을 부탁하고 있다.
제주학생총궐기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의 손팻말 중 “역사는 남의 집 가정사가 아닙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제주학생총궐기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의 손팻말 중 “뉴욕타임스, BBC, 야후 외신도 종북입니까?”
제주학생총궐기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의 손팻말 중 “대한민국 언론은 대통령의 애완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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