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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MICE 산업 발전 융복합화가 답이다”
“제주 MICE 산업 발전 융복합화가 답이다”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5.10.0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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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복합리조트 통해 세계1위 국제회의도시로 우뚝
“제주도, 고위급 파견단 싱가포르에 파견해 벤치마칭 절실”
싱가포르 센토사섬에 있는 컨벤션센터 내부시실. 한꺼번에 7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제주 MICE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인프라의 대형화 복합화와 더불어 국제회의 유치를 위한 제주도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이 경주돼야 한다. 특히 MICE의 융복합을 통해 세계적인 국제회의 도시로 탈바꿈시킨 싱가포르의 사례를 적극적으로 벤칭마킹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싱가포르는 지난 2012부터 2014까지 3개년 평균 국제회의연합(UIA) 기준 국제회의 개최 순위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85건으로 아시아 7위, 세계 22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싱가포르의 850건에 비해서는 10% 수준에 머물고 있다.

UIA 기준 국제회의는 참가자수가 50명 이상이거나 국내단체 또는 국제기구의 국내지부가 주최하는 회의로 전체 참가자 수가 300명 이상, 참가자 가운데 외국인 40% 이상, 참가국 5개국 이상, 회의 기간이 3일 이상인 회의여야 한다.

싱가포르가 오늘날 세계 MICE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것은 융복합형 MICE 목적지로서의 패러다임 정립 정책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업무·레저 ‘원스톱’ 

싱가포르는 리조트 월드 센토사나 마리나 베이 샌즈 등의 복합리조트 시설과 특징들을 십분 활용한 특색 있는 MICE 상품을 개발, 회의 및 컨벤션 등의 공식적인 업무와 레저 및 관광 등의 비공식적인 일정이 한 곳에서 동시에 가능한 MICE의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싱가포르의 두 복합리조트는 호텔과 쇼핑시설, 카지노와 테마파크, 컨벤션 시설 등이 통합된 시설로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는 관광자원으로서 싱가포르 관광산업에 큰 기여를 해오고 있다.

싱가포르 센토사섬은 회의 등을 목적으로 온 이들이 가족과 함께 쉬면서 즐길 수 있도록 꾸며졌다. 사진은 유니버셜 스튜디오 입구.

2013년 싱가포르를 찾은 해외 관광객은 1560만명으로 총 관광수입은 235억 싱가포르 달러 (한화 19조3205억원 규모)에 달했다. 이 가운데 MICE 사업 목적의 방문객은 350만명, 이로 인한 수입은 55억 싱가포르 달러(한화 4조5218억원)로 싱가포르 총 관광수입의 23.4%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싱가포르의 사례처럼 쇼핑과 컨벤션, 테마파크 등을 한 자리에서 제공하는 복합리조트가 MICE 산업과 관광산업의 핵심동력으로 작용하는 것이 확인되면서 우리나라도 중앙정부 차원에서 복합리조트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8월 말, 문화체육관광부가 기존 추진중인 4곳의 복합리조트 외에 새로운 복합리조트 개발 후보지 9곳을 발표한 것도 이의 연장선이다. 후보지 공모에는 인천, 부산, 진해, 여수 등 무려 9개도시 34개 후보지가 열띤 경쟁을 벌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12월 이 중 2개 내외의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처럼 각 지자체들이 복합리조트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은 복합리조트 내의 카지노 및 다양한 시설을 통한 관광수입 창출과 고용효과 등 복합리조트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 한국도 ‘복합리조트’ 경쟁시대 돌입 

복합리조트와 연계된 다양한 산업군 중에서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중 하나는 MICE (Meeting, Incentives, Convention, Exhibition) 산업이다.

최근 선정된 복합리조트 후보지 9곳 가운데 6곳이 집중돼 있는 인천의 경우, 국제공항과 인천항 인근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복합리조트의 집적화 효과 등을 앞세우고 있다. 부산은 대형 컨벤션 시설인 벡스코(BEXCO) 등 기존 MICE 인프라를 앞세워 MICE 산업육성의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MICE는 회의와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 등을 아우르는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이다.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MICE 시장은 2012년 기준 1조612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2017년에는 1조5000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리조트.

MICE산업은 과거에는 회의나 전시 행사 위주의 단순한 기능적 역할이 강조됐으나 전 세계적으로 MICE 시설규모가 확장되고 있을 뿐 아니라 주변시설을 복합적으로 개발, 단순했던 관광산업 패턴에 경쟁력을 더하고 있는 추세이다.

싱가포르와 마카오, 라스베이거스 등 일찍이 복합 리조트 산업으로 성공을 거둔 곳에서 보듯 복합 리조트는 MICE 산업의 핵심 기반 시설로 꼽히고 있다.

일례로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복합리조트인 ‘리조트월드 센토사’는 6500명이 동시에 착석 가능한 아시아 최대 볼룸을 포함해 3만5000명까지 수용 가능한 회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싱가포르의 MICE 산업의 훌륭한 기반시설로 역할을 하고 있다. 다양한 대규모 국제행사들을 유치해오고 있는 리조트월드 센토사는 10월중 제20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도 연다. 이 대회는 한국 상품 수출 진흥을 위해 세계한인무역협회가 국내 중소기업과 연계, 재외동포 기업인에게 한국 상품의 우수성을 알려 수출을 장려하는 행사로서 올해는 해외 동포바이어들을 포함한 8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세계한인경제인대회’ 등 제주개최 상설화 필요 

만일 세계한인경제인대회가 우리나라에서 진행된다면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경제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때문에 이 대회의 제주 유치, 더 나아가 국내 개최시 제주개최 상설화를 위해 고위급 유치단을 싱가포르에 파견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더구나 MICE 산업의 세계적인 성장세와 더불어 지자체별로 복합리조트를 통한 MICE 산업 유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제주에서도 복합리조트 ‘리조트월드제주’ 개발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향후 제주의MICE 산업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잇다.

리조트월드제주는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 리조트 중 한 곳으로서 부지면적이 250만㎡에 달한다. 오는 2017년부터 단계적으로 개장될 예정이며, 세계의 신화와 전설을 주제로 한 7개의 테마 존에 20여가지의 놀이기구를 갖춘 가족형 테마파크, 대규모 쇼핑 및 다이닝 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프리미엄급 호텔 시설에는 2000실 이상의 객실을 보유한 호텔, 최고급 빌라, 제주 최초의 6성급 호텔, 럭셔리 스파 등과 함께 국제회의나 전시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는 다목적MICE 시설까지 마련된다. 이러한 모든 시설은 2017년말부터 부분개장에 들어가 2019년 완공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제주는 이미 전시 컨벤션 시설 외에도 천혜의 자연환경과 골프시설 등 휴양 산업도 발달해있어 방문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며 “제주에 복합리조트가 완공되면 해외에서 개최되던 국내 기관의 국제회의 및 행사들을 유치해 제주의 MICE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만큼 제주도 차원의 실효성있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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