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발 식코’ 우려 속 영리병원 막기 위한 ‘삼보일배’
‘제주발 식코’ 우려 속 영리병원 막기 위한 ‘삼보일배’
  • 오수진 기자
  • 승인 2015.09.2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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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이 병원’을 강행하면서 도민과 친구가 되는 길은 없다”
 

영리병원이 제주에서 시작되면 국내 의료 체계를 흔들 ‘제주발 식코’가 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영리병원 추진을 막기 위한 시민단체들의 마음을 담은 삼보일배가 제주시내에서 진행됐다.

의료영리화저지와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는 22일 노형오거리 앞 녹지제주 사무소 인근에서 영리병원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 선거에서 영리병원 반대를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녹지그룹이 제주도민과 친구가 되겠다고 했지만 ‘영리병원’을 추진하면서 제주도민과 친구가 되는 길은 없다”며 “‘돈벌이 병원’을 강행하는 것은 친구가 아니라 ‘친구를 버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헬스케어타운 이름에 맞는 병원을 짓겠다면 이윤만 좇는 영리 병원이 아니라 당초 약속했던 서귀포 시민 등 주민들을 위한 병원을 설립해야 한다”며 “비영리병원으로도 시민들의 건강을 충분히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원희룡 도지사는 도정시책 공유 간부회의에서 시민단체가 우려하고 있는 영리병원 설립에 대해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원 지사는 “병상 48개의 소규모 병원인데 무슨 대한민국 건강보험체계를 흔들고 의료비 폭등을 가져오느냐”며 “일부 사항을 갖고 침소봉대하는 그런 식의 논리에 공직사회가 분명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제주도가 자체적으로 외국인 영리병원을 추진하는 게 아니라 국회에서 만들어진 법에 따라 행정으로써는 적법 절차에 따라 여건이 맞으면 허가를 내주고, 지원해야 한다”고 불가피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들은 “법에 규정돼 있으니 어쩔 수 없다는 것은 자기합리화에 불과하다”며 “영리병원에 대한 도민적 분노와 반발이 있다면 그 법에 대한 개정을 추진하는 것도 도지사로서 책임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들은 “도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영리병원이 아니라 돈 때문에 치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건강한 제주’”라며 “아파도 병원을 제대로 가지 못하는 도민이 전국 최고 수준을 나타나고 있는 지금 영리병원을 포기하고 건강권을 책임질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문회에서 의료민영화 정책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냈던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에게도 제주도민과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끝내고 노형오거리에서 제주도청 앞까지 제주영리병원 추진 철회를 위한 삼보일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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