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09:06 (금)
공직사회의 영웅들
공직사회의 영웅들
  • 미디어제주
  • 승인 2015.06.2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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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문상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귀포시지부장
강문상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귀포시지부장

메르스가 전국을 휩쓸면서 청정사수와의 전쟁 중이다. 다행히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방송은 일제히 의료진의 헌신적 노고에 공을 돌렸다.

환자와의 접촉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목숨까지도 내던져야 하는 의료진의 투혼과 헌신이야말로 이 시대 진정한 ‘영웅’이 아니겠나 싶다.

서귀포시 보건소 직원들도 예외는 아니다. 노동조합은 철야근무에 쪽잠으로 하루하루 사투를 벌이는 그들에게 격려물품을 보낼까 하다가 그렇잖아도 부쩍 잦아진 높으신 분들 뒤치다꺼리가 얼마나 더 피로감으로 몰려오는지 잘 알기에 마음으로 대신했다. 지금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잦은 방문이 아니라 마음의 응원과 격려가 아닐까 싶다.

요즘 보건소만큼이나 힘들고 어려운 부서가 있다.

밀려드는 괭생이 모자반 처리, 양식업 관리 업무, 태풍피해복구와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 등 찾아오는 민원인 상대하기도 버거운 연안환경 담당자는 요즘 죽을 맛이다. 담당(계장)도 없이 혼자서 이 업무를 처리하다보니 와중에 터진 해양쓰레기 돌려쓰기 사건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잖아도 올해부터 해수욕장의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해수욕장 안전관리 업무가 관리청인 자치단체로 이관되어 여름철 안전사고 제로를 위해 민간 수상전문가 모집에 들어가는 등 나름대로 대책을 수립하고 있으나, 혼자서 감당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이마저 안쓰럽기 그지없는 상황이다.

엊그제 발표된 격무부서를 대상으로 노동조합은 격려의 자리를 마련했다.

다행스러운 일은 아무리 어렵고 소외된 업무현장 속에서도 우리 공직자들의 얼굴이 하나 같이 밝아보였다는 점이다. 시민봉사를 위해 오늘도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는 공직자들에게 칭찬 건네기를 조심스럽게 제언 드린다.

질책에 앞선 칭찬 한마디는 질 좋은 서비스가 되어 시민 여러분께 돌려드릴 수 있음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하반기 정기인사를 앞두고 최근 근무평정이 공개되었다. 공직자라면 초등학생처럼 성적표를 가슴에 품고 살아야 하는 탓에 이 시기만 되면 만감이 교차한다.

‘승진’을 위해서는 낙타 바늘구멍 들어가기만큼이나 치열한 공직사회에서 남들보다 한 발 앞선 탁월한 성과를 내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공직사회는 혼자가 아니라 다단계층으로 형성된 결재라인, 벌집구조처럼 얽히고설킨 내부구조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누군가가 있다면 누군가는 뒤로 밀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만, 격무부서를 지정해 놓고 힘 있는 특정부서가 선두자리를 독점해서는 안 된다. 인사를 앞두고 공개될 명단을 분석해보면 극명할 것이라 보며, 인사 후마다 노동조합에서 발표되는 언론 성명에서 ‘공정한 인사’라는 후한 점수를 받기를 기대해 본다.

아울러 공직사회를 영글어가는 영웅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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