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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유치원·어린이 놀이터 모래 안전할까?
학교·유치원·어린이 놀이터 모래 안전할까?
  • 미디어제주
  • 승인 2015.06.1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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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정책자문위원 강영봉
강영봉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정책자문위원

세월호 참사의 아픔도 채 가시기도 전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문에 지금 온 나라가 난데없는 난리로 국민들은 불안해하고 생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며 위험에 직면해 있다.

메르스 첫 발병을 보면 지난 5월 4일 카타르를 경유하여 인천공항에 입국한 사람이 5월 20일 확진환자로 판명되기까지 원천적인 초등대처를 하지 못해 일파만파로 확산되어 보건당국과 의료계에 대해 국민의 불신과 질병관리에 대한 후진성의 치부가 드러났다.

 이제까지 신종플루, 싸스, 구제역, 조류독감 등 여러 질병이 발병했지만 이번처럼 우리의 보건관리와 방역체계의 허술함이 있었다는데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 시대에도 여전히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사후청심환(死後淸心丸), 실우치구(失牛治廏)라는 구태의연한 의식을 벗지 못하고, 이미 때가 지난 후에 호들갑을 떨며 대책을 세우는 안일한 의식이 상존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고사성어는 옛 선인들이 그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마다 위기를 극복했던 지혜의 산물로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바로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미리 예방책을 세우라는 환난극복의 교훈일 것이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지난 세월호 참사도 그렇고 이번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사태에서 보듯이 앞으로 또 다른 어떤 질병들이 발생하지 말라는 법은 없을 것이다. 지금도 논란중이고 많은 문제가 되고 있는 인조잔디구장과 우레탄 트랙이 학생들에 상당한 유해성 성분이 검출되고 있는 것처럼 학교, 어린이 집, 주택가 등에 모래 놀이터가 많이 있는데 아이들의 보건위생에 문제가 없는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필자가 본 바에 의하면 이들 놀이터에 한번 모래를 갔다 놓으면 어디 한 번 교체를 하거나 방역을 하거나 세척을 하는 것을 본적이 없다. 말 그대로 각 종 쓰레기와 이물질이 뒤범벅이 된 모래 놀이터인 것이다. 누구하나 이에 이런 심각한 비위생적인 놀이터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저 아이들이 신나게 노는 것을 보면서 흡족할 따름인 것이다.

 종종 보았으리라 생각한다. 요즘 들고양이나 집고양이들이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들의 배설장소가 유독 모래를 좋아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유래는 알 수 없지만 예전에 집에서 고양이를 키울 때 일정한 장소에 배변을 시키기 위해 모래 상자를 만들어 주었었다. 이렇듯이 요즘 어린이 놀이터의 모래판이 이들의 배변 장소라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모래 놀이를 하다보면 모래 속에서 고양이 배설물이나 강아지 배설물 등 온갖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오물들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이 볼 수 있다.

 언론을 통해 다른 지방의 00보건환경연구원에서 어린이 놀이시설의 모래 유해성 조사결과를 접한 적이 있다. 그 결과를 보면 유기동물들이나 고양이들이 배설물에 기생충, 유충, 각종 세균 등이 득실거리고 유해성 성분이 다량으로 검출되어 놀이터를 이용하는 어린이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개나 고양이의 배설물에서 나온 기생충은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 건강에 치명적이며, 특히 입으로 감염되기 쉬운 개회충은 실명까지 가져 온다는 했다. 또한 인체에 치명적인 납 성분 등도 대량 검출되었다는 것이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모래놀이는 아이들이 정서발달과 창의력, 사회성이 향상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교육 교구이기에 모래 놀이터를 없애 수도 없다. 교육당국이 고민해야 할 부분은 최소한 이런 것쯤은 해야 하지 않을까?

 많은 비용이 소요되겠지만 놀이터 주변에 놀이 후 반드시 손 씻기 등을 할 수 있는 도구가 설치되고 위생지도가 이루어 져야 한다. 그리고 모래 속 이물질을 정기적으로 제거하고 필요하면 교체도 해야 한다. 또한 수시로 모래를 갈아 업어 소독하고 고양이나 각종 동물들이 접근할 수 없는 방법도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어린이 놀이터에서 발병된 질병 실태는 없었지만 어린이 놀이터의 모래는 그야말로 최악의 비위생적인 것으로 어린이 건강에 무방비 상태인건만은 틀림이 없다.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사전에 예방하는 대비책이 있기를 기대하며 오늘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나 세월호 참사의 아픔과 같은 재앙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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