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기억 - 신성여중 3학년 김다미
[전문] 제16회 청소년4·3문예공모 시부문 중등부 대상
제주의 기억
- 신성여중 3학년 김다미
작은 섬을 맴도는 죽음을
한라산은 아직 기억하고 있다.
작은 마을을 뒤흔든 총소리를
돌하르방은 아직 기억하고 있다.
어미잃은 아이의 울음소리를
돌담은 아직 기억하고 있다.
집을 잃은 가족의 허탈함을
바다는 아직 기억하고 있다.
그 날 사람과 사람의 사이에서
그 날 강자와 약자의 사이에서 그 날 오해와 진실의 사이에서
일어났었던 모든 일 하나하나를
제주도는 조용히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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