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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어벤져스2: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열광하는 이유
대한민국이 ‘어벤져스2: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열광하는 이유
  • 미디어제주
  • 승인 2015.04.2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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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감독 조스 웨던·이하 어벤져스2)의 예매점유율이 96%에 달하는 등 23일 오전 6시 30분 첫 상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예매 인원만 92만 5900여명을 기록하면서 한국 영화사에 신기록을 예고했다. 지난 2011년 ‘트랜스포머3’가 개봉 전 41만여명이 예매한 것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 수치이다. 누적 관객수 1761만 3682명을 기록한 역대 박스오피스 1위 ‘명량’은 개봉 전날 23만장의 예매량을 기록한 바 있어 ‘어벤져스2’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이 ‘어벤져스2’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한국 로케이션의 명과 암 

‘어벤져스2’는 촬영 당시부터 한국을 겨냥했다. 지난해 마포대교, 세빛섬, 상암동 DMC, 청담대교, 강남대로, 경기 의왕 계원예술대 인근, 탄천 주차장, 문래동 철강단지 등에서 로케이션으로 촬영했다. 

당시 세계적인 슈퍼히어로 영화가 국내에서 촬영된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은 흥분했다. 영화에 어떤 분량으로 등장할지 알 수 없었으나 내가 살고 있는, 내가 알고 있는 지역이 영화에 등장한다는 소식은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가 됐다는 일각의 분석이다.

실제로 서울은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와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가 울트론(제임스 스페이더)의 ‘신 인류’ 제작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소로 활용됐다. 울트론이 서울 세빛둥둥섬에 있는 닥터 조(수현)의 연구실을 이용했기 때문에 등장했다.

그러나 지하철 전투신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족발집이 보이는 골목길, 낙후돼 보이는 육교, 울트론을 밀어내고 일반인들을 구하는 장소가 70~80년대를 연상시켜 반가움과 동시에 다소 불편함을 줄 수도 있다. 

전 세계 23개국 로케이션 중 주요 장소이긴 하지만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헐크버스터 대 헐크(마크 러팔로)의 대결 장소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비하면 아쉬움을 남긴다.

◇ 한국 배우 수현의 명과 암 

‘어벤져스2’에 배우 수현이 출연한다는 소식은 큰 이슈였다. 2005년 한중 슈퍼모델 선발대회를 통해 데뷔한 수현은 드라마 ‘게임의 여왕’ ‘도망자: 플랜B’ ‘로맨스 타운’ ‘브레인’ ‘스탠바이’ ‘7급 공무원’에 출연한 바 있다. 다수의 CF에도 출연한 그가 ‘어벤져스2’에 출연한다는 것은 한국 축구선수가 유럽리그를 뛴다는 소식에 버금가는 낭보였다.

기대감을 반영하듯 수현의 분량은 기대보다 큰 편이다.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브루스 배너(마크 러팔로)에 버금가는 천재 과학자로 등장하는 수현은 부상당한 호크 아이(제레미 레너)를 치료하고, 토르(크리스 헴스워스)에게 관심을 보이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울트론마저 닥터 조는 ‘죽여서는 안 되는’ 인물로 평가한다. 

그러나 히어로들 사이에서 과학자로 등장하는 그는 무력하다. 주조연급이긴 하지만 조연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멀티플렉스들의 환영…국내 영화들의 명과 암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국내 3대 멀티플렉스들은 일찌감치 ‘어벤져스2’에 대문을 활짝 열었다. 보름 전부터 예매 사이트에 ‘어벤져스2’를 주요 상품으로 내놓았다. 예매율이 올라가자 관을 늘렸다. 

피크 시간대, 조조상영 할 것 없이 관객들이 ‘어벤져스2’를 클릭하자 더욱 많은 스크린에 영화를 배정했다. 

천만관객을 동원하거나 이에 버금가는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의 특징은 동시기 개봉해 쌍끌이를 하는 작품들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어벤져스2’가 관객들을 싹쓸이할 수도 있지만, 영화 관객 전체 파이가 늘어난 만큼 다른 영화들도 이득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영화관들이 ‘어벤져스2’를 한 번이라도 더 상영하기 위해 다른 영화들을 교차상영, 즉 ‘퐁당퐁당’ 상영한다면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같은 날 개봉하는 ‘약장수’, 1주일 차이로 선보이는 ‘위험한 상견례2’와 ‘차이나타운’ ‘스틸 앨리스’ 등이 수혜자가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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