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기고] 나목(裸木)
[기고] 나목(裸木)
  • 미디어제주
  • 승인 2015.04.07 09: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시인 김병연
김병연

나목(裸木)

                                   김병연

가을비 한바탕 내리더니
옷을 훌훌 벗어던진 그대

형형색색 옷을
모두 내던지고
겨울을 당당하게 맞는다

외모가 기준이 되는 시대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당당히 서있는 그대
그래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건
삶의 떳떳함 때문이리라

그대에겐
벌거벗었지만
한겨울 추위와 맞설 수 있는
굳셈이 있다

벌거벗었지만
봄을 의연히 기다리는 그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