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주기 제주4.3사건 추념식이 열리는 오는 3일 제주에 강한 비바람 날씨가 예고돼 추념식 행사 준비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는 2일 오후부터 중국 산둥반도에서 접근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산간과 남부 지역에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다.
2일 오전부터 서남풍이 강하게 불고 오후에는 강풍 특보가 발효될 것으로 예상, 강한 바람으로 파도가 높게 일 것으로 보고 항해나 조업중인 선박들에 각별히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특히 2일 늦은 밤부터 천둥,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 3일 오후까지 비가 계속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날씨 예보에 올해 두 번째로 국가추념일 행사로 치러지는 4.3추념식 행사 준비에도 비상이 걸렸다.
일단 제주도는 우천시에도 야외에서 우의를 입고 행사를 강행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 날씨에 대비해 1일 오후부터 원래 천막을 설치하지 않는 분향대와 발언대, 사회자 및 악단 등이 배치되는 자리에 미리 천막을 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추념식 때처럼 강풍이 불 경우에 대비해 ‘플랜 B’도 준비해놓고 있다.
4.3평화기념관 대강당으로 옮겨 실내 행사로 치러질 경우 150명 정도밖에 입장할 수 없지만 1층과 2층 로비, 3층까지 공간을 활용하면 1000여명이 실내에서 행사를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 4.3지원과 관계자는 “추념식 당일에는 새벽 3시부터 6시까지 비상대기 상태에 돌입할 예정”이라면서 “강풍만 불지 않는다면 비가 와도 야외 행사를 강행하겠지만, 만약의 경우 실내행사로 변경할지 여부는 최종적으로 행정자치부와 논의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