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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의 작가가 함께 쓴 청소년을 위한 제주 4.3이야기
3명의 작가가 함께 쓴 청소년을 위한 제주 4.3이야기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5.03.31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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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랑·오경임·현택훈 공동집필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제주4.3은 왜?> 출간
 

지난해부터 국가추념일으로 지정됐지만 아직도 제주4.3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제주도내 학교에서 4.3 교육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되는 것도 사실상 올해부터다.

4.3이 이처럼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이유는 그동안 제주 도민들 사이에서도 쉬쉬하면서 가슴 속에 맺힌 한을 풀어내지 못하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제주에 사는 작가 3명이 작업한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제주4.3은 왜?>라는 제목의 청소년을 위한 제주4.3 관련 책이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청소년 소설 작가 신여랑과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화작가 오경임, 제1회 4.3평화문학상 시 부문을 수상한 시인 현택훈이 의기투합해 3년을 공들여 만든 책이다.

지난 2000년 1월 12일 공포된 4.3특별법에 의거해 작성된 ‘제주4.3사건 진상 보고서’에서는 제주4.3 사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를 내리고 있다.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 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경찰․서청(서북청년단)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단선(단독 선거)․단정(단독 정부) 반대를 기치로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한 이래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 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 간의 무력 충돌과 토벌대의 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

지금은 대부분 4.3사건으로 통칭되고 있지만, 그동안 이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폭동, 반란, 항쟁 등 다른 이름으로 명명돼 왔다.

이에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제주4.3은 왜?>는 청소년들과 함께 평화와 인권을 생각해보자는 뜻에서 책 내용이 구성돼 있다.

이 책에서는 4.3 사건의 전개 과정에 따라 1947년 제28회 3.1절 기념대회와 3.10 민관 총파업을 배경으로 한 ‘아홉 살 치순이’를 시작으로 4.3을 겪은 아이들을 불러낸다.

1948년 10월 17일 제주 전역에 내려진 소개령과 이승만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시작된 이른바 ‘초토화작전’을 배경으로 한 ‘죽성 할망’에서는 을생이라는 소녀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덕구 대장’은 1949년 6월 7일 사살된 무장대의 상징적인 존재 이덕구의 마지막 활동 무대인 이덕구 산전을 배경으로 소년 칠용이가 패잔병이나 다름없는 이덕구 부대를 만나면서 벌어진 일이 다뤄지고 있다.

이처럼 이 책은 4.3이 시작된 1947년 봄부터 1949년 봄까지 4.3사건의 핵심적인 내용을 픽션으로 구성하고 각 꼭지 뒤에는 “왜?”라는 질문과 함께 독자들이 이해하시 쉽게 당시 역사적 상황에 대한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정보를 보여준다.

작가들은 4.3 관련 자료 조사는 물론, 4.3을 직접 겪은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 인터뷰를 하고 4.3 현장을 여러 번 방문하면서 책을 집필했다.

감수는 제주4.3평화재단 및 제주4.3연구소 이사를 맡고 있는 김동윤 제주대 국문과 교수와 제주도의회 4.3특위에서 피해조사 보고서를 책임 집필했던 강덕환 정책자문위원이 맡았다.

사계절출판사. 값 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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