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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이상 해녀 숫자 가파르게 상승 “해녀 문화 어떡해”
70대 이상 해녀 숫자 가파르게 상승 “해녀 문화 어떡해”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5.02.0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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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기준으로 70대 이상 고령화 2년 사이에 12.7%p 증가
뱃물질을 마치고 뭍으로 들어오는 해녀들. 도내 해녀 10명 가운데 6명이 70대를 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의 1순위로 거론되고 있는 제주해녀. 그만큼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속살을 들여다보면 불안하기만 하다. 인류무형유산의 가치는 ‘사라지는 것’을 우선으로 하지만, 해녀문화는 사라지는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해녀를 거론할 때마다 등장하는 단어는 ‘고령화’이다. 그 추세는 매년 가파르다. 젊은층이 유입되지 않으면서 고령화의 길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도내 현업에 종사하는 해녀 수를 집계한 결과 지난 2014년 말 현재 4415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3년 4507명보다 92명 줄어든 것이며, 2012년 4574명에 비해서는 159명 줄어들었다.

제주해녀 수의 문제는 줄어든다는 것에 있지 않다. 더 큰 문제는 앞서 거론한 ‘고령화’에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4415명의 해녀 가운데 70대 이상은 2643명으로 전체의 59.7%에 달한다. 해녀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이들 10명 가운데 6명은 70대 이상이라는 점이다.

70대 이상 점유율은 최근 3년 통계에서도 뚜렷하게 높아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지난 2012년엔 70세 이상 비율이 47.0%에 머물렀고, 2013년은 50.9%였다. 최근 2년 사이에 70대 이상 해녀 비율이 무려 12.7% 포인트 높아졌다.

이렇게 70대 고령자가 높아진 사이에 50대의 해녀수가 줄어드는 건 물론, 젊은층에 속하는 40대 해녀들은 더욱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제주 해녀는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흔한 존재였다. 1970년 통계를 들여다보면 1만4143명의 해녀가 존재했으며, 당시 50세 이상 해녀는 13.8%에 지나지 않았다. 이젠 50세 해녀는 귀한 존재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그나마 다행인 건 30대 해녀수가 지난 2012년 6명에서 2013년 7명, 2014년엔 10명으로 늘었다는 점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매년 해녀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해녀 수를 늘리기 위해 어촌계 신규가입비 지원 등 각종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올해 해녀들의 진료비 지원과 탈의장 운영비, 수산종묘방류사업 등에 144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으로 최고령 해녀는 우도에서 물질을 하는 93세 할머니이며, 최연소 해녀는 추자면에서 잠수일을 하는 32세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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