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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代의 워너비' 대한민국 병역명문가
[기고] '3代의 워너비' 대한민국 병역명문가
  • 미디어제주
  • 승인 2015.02.0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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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종운 제주지방병무청장
우종운 제주지방병무청장

병역명문가란, 1代 할아버지를 기준으로 2代 아버지와 그 형제(큰아버지, 작은아버지), 3代 본인 및 형제, 그리고 사촌형제 모두가 현역으로 군 복무를 성실하게 마친 가문을 말한다.

간혹, 할아버지와 아버지, 본인 세 명만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독자가 아닌 경우라면 아버지 형제와 본인의 사촌형제까지 모두 현역 복무를 마친 경우라야 병역명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이처럼 대한민국 병역명문가로 선정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지역에서 전국의 3.2%에 이르는 77가문의 병역명문가를 배출(輩出)했다는 것은 괄목할 만하다. 특히 2011년에는 전사자를 포함하여 가족 11명이 313개월의 현역 복무를 마친 서귀포시 성산읍의 강건배 가문이 대통령표창을 수상하였으며, 2010년에는 제주시 아라동의 문병회 가문이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이처럼 제주사람들의 병역이행에 대한 자긍심만큼은 대한민국 최고가 아닌가 생각한다.

  거기에는 나름 이유가 있는 듯하다. 우리청에서는 지난 1월에 도내 안보유적지를 찾아 반부패․청렴캠페인을 전개한 적이 있다. 1951년에 창설되어 1956년 문을 닫을 때까지 5년 동안 약 50만 정예 장병을 배출했던 신병 교육의 요람, 육군 제1훈련소와 강병대교회, 그리고 태평양 전쟁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모슬포 알뜨르비행장과 송악산 진지동굴을 둘러보며 국가 위기의 상황과 나라 잃은 설움 속에서 제주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모진 고난의 시간들이 나의 가슴에 전해지는 순간, 튼튼한 국가안보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제주사람들의 병역이행에 대한 강한 자긍심은 아마도 여기서 비롯된 게 아닌가 싶다.

  2004년부터 시작되어 12회째를 맞는 병역명문가 찾기 행사는 이번 달 23일까지 신청을 받고 있으며, 의무복무기간을 마치고 현재 군복무 중인 장교나 준․부사관도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 방법은 병무청홈페이지에서 신청서 서식을 내려 받아 작성한 후, 3代 가족을 확인할 수 있는 제적등본, 가족관계증명서 등과 함께 우리청 민원실을 방문하거나 우편 또는 팩스로 제출하면 된다.

 병역명문가로 선정된 가문에게는 병무청장 명의의 인증서와 패, 병역명문가증을 수여하고, 병무청홈페이지 명예의 전당 코너에 가문 내역을 소개하며, 병무청과 협약을 맺은 전국의 630여 개의 병역명문가 우대업체 이용료에 대한 면제 또는 할인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또한, 병역명문가로 선정된 가문 중 병역이행자 수와 군 복무기간 등을 기준으로 표창 가문(20가문)을 선정하여 대상 1가문에게는 대통령 표창과 상금 500만 원, 금상 2가문에게는 국무총리 표창과 상금 300만 원, 은상 5가문에게는 국방부장관 표창과 상금 150만 원, 동상 12가문에게는 병무청장 표창과 상금 100만원이 주어진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 워너비(wananbe)라는 외래어 아닌 외래어가 자주 사용되곤 한다. 유명인을 동경하는 사람 또는 유명인을 동경하여 행동이나 복장 등을 그들처럼 하는 사람을 말한다고 한다. 앞으로는 3代 가족 모두가 병역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는 ‘병역명문가 워너비’가 많이 생겨나 ‘병역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기폭제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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