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기고] 내가 바로 미래의 검사!
[기고] 내가 바로 미래의 검사!
  • 미디어제주
  • 승인 2014.12.26 1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4 청소년 형사모의재판 활동 수기
- 제주특별자치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 청소년활동홍보위원회 한유진(동여중 2)

지난 11월 19일(수), 나는 제2회 형사모의재판 경연대회 본선에 참가하였다. 제주지방법원이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KCTV제주방송이 공통으로 후원하는 이 대회는 ‘검사’의 꿈을 가진 나에게는 매우 소중한 경험이 될 것 같아 친구들과 참가신청을 하였다.
 
 예선대회 전 참가학생들을 대상으로 기본교육을 진행하였다. 교육 받으러 가던 날, 생애 처음으로 법원의 문턱을 넘었을 때는 만감이 교차하였다. 법원이 조금 무섭게도 느껴졌지만 설렘이 훨씬 컸고, 내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배울 수 있다는 즐거움과 기대감이 나를 사로잡았다.

 예선대회는 시나리오를 통해 선정하였는데 친구들과의 호흡이 좋아서 운이 좋게도 내가 출전했던 팀인 제주동여자중학교가 예선대회에 통과하게 되었다. 결과발표 후 며칠 뒤 법원에서 본선진출 팀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을 진행하였는데, 교육과 함께 실무관의 지도하에 판사실에 들어가 멘토 판사님을 처음 만나 뵙게 되었다.

 판사님을 본 순간 정말 놀랐었는데 판사는 무섭게만 느껴지던 내 이미지와는 다르게 다정다감하고 친근한 여자 판사님이셨고, 판사님들끼리 서로 장난치는 모습도 인상 깊었다.

 판사님과 시나리오에 관해 이야기도 나누고 컨설팅을 진행 한 뒤, 실제 재판을 보러갔다. 드라마에서만 보던 재판 모습을 실제로 보니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고, 재판을 진행하는 모습에 너무 몰입하여 재판이 끝나서야 정신을 차렸던 기억이 난다.

 이날 재판 참관은 어찌 보면 내 목표로 향하는 페달을 세게 밟고 나아간 날이라 할 수 있는데, 검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더욱 확고하게 가졌기 때문이다.
 학교와 법원을 오가며 열심히 연습 한 후 마침내 대회 날 아침이 되었다. 처음에는 긴장감 하나 없이 기대되고 설레기만 하였는데 막상 대회장을 가보니 너무 긴장 되었고, 우리 팀 차례 전 까지 연습을 하다가 대기하는 법정에서 검사복을 입은 순간, 내가 꿈을 꾸고 있나하고 느끼면서 더욱 상기되었다.

 그렇게 우리 팀 순서가 오고 법정에 입장을 한 뒤 심사위원 네 분과 여러 방청객이 계신 앞에서 모의재판을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첫 대사도 제대로 못할 줄 알았는데 어디서 나온 건지 모를 자신감이 생기면서 당당하게 진행 할 수 있었다. 자연스러운 제스처도 나오고 걱정했던 부분도 잘 소화해내면서 내가 마치 검사인 듯 집중할 수 있었다. 우리 팀의 순서가 끝난 뒤 다른 팀의 연기를 보았는데 다른 학생들도 실력이 놀랄 만큼 뛰어났고, 열심히 하는 청소년들의 열정을 보면서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만 같았다.

 모든 팀의 순서가 끝난 후, 우리 팀은 장려상을 수상하였다. 다른 팀의 실력이 막강한 탓에 조금은 아쉬웠지만 예선을 거치고 본선까지 진출하여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뜨거워지고 우리 팀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앞으로 나는 잠깐 동안 연기해왔던 검사에서 진짜 검사가 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 경연대회라는 승부의 세계를 떠나 다른 팀에게서 배운 점도 있고 얻은 바가 매우 많았는데, 대회의 딱딱함과 경쟁을 느끼기 보다는 스스로 즐길 수 있었고 많은 청소년들을 만나 미래의 꿈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던 대회에 참가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활동이었다. 앞으로 청소년 형사모의재판 대회가 많은 학생들에게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