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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러리로 전락한 인사청문회, 의미 없다”
“들러리로 전락한 인사청문회, 의미 없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4.10.3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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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행정자치위, 발전연구원장 인사청문회 잠정 거부 결정 공식 발표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통과의례식 요식행위로 전락해버린 인사청문회를 잠정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고정식)가 사실상 들러리로 전락하게 된 인사청문회는 의미가 없다면서 인사청문회를 잠정 거부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도의회 행정자치위는 30일 ‘인사청문회 실시와 관련한 우리의 입장’을 발표, 통과의례식 요식행위로 전락한 인사청문회를 잠정거부한다고 밝혔다.

행자위는 입장 발표문을 통해 “몇 차례의 인사청문을 거치는 동안 도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으리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허탈감을 느끼게 하는 행태가 벌어지고 있음을 심히 우려한다”고 인사청문회 거부 이유를 밝혔다.

그 구체적인 예로 행자위는 원희룡 지사의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예정자에 대한 임명 강행을 들었다.

이에 대해 행자위는 “도의회에서 부적합 의견을 제시한 완곡한 표현을 거슬렀을 뿐만 아니라 인사청문을 통해 드러는 도민들의 부정적 여론을 무시한 것으로 도민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면서 “이것은 스스로 ‘협치’를 포기한 것에 다름 아니”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원희룡 지사를 향한 비난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행자위는 원 지사를 겨냥, “가까스로 합의에 의해 뜻을 함께 했던 인사청문회를 ‘무늬만 공모’에서 ‘무늬만 청문회’로 전락시키고자 하는 것이냐”며 ‘올해 내로 임명되지 않으면 장기간 공백이 우려된다’거나 ‘3분의1 탈락은 각오했던 것’이라는 원 지사의 발언에 대해서도 “스스로 정해버린 해괴망측한 논리는 앞으로의 청문 결과에 상관없이 제 갈 길만 가겠다는 아집의 표현에 다름 아니며, 그 책임은 전적으로 도지사에게 있음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특히 행자위는 이날 열릴 예정이던 제주발전연구원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 청문을 잠정 거부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도지사 스스로 정한 인사 청문의 가이드라인을 인정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더 이상 들러리로 전락한 인사청문은 의미가 없기 때문”이라고 거부 이유를 분명히 밝혔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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