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건강가정지원센터 24일 ‘추석맞이 송편만들기’ 개최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비록 피를 나누진 않았지만 애정으로 맺어진 다양한 가족들이 모여 '사랑의 송편'을 빚으며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지난 24일 서귀포시 건강가정지원센터가 마련한 '추석맞이 가족 송편 만들기 경진대회'.
일반 가정을 포함, 소년소녀가장 후원자인 홈메이커들과 이역만리 고국을 떠나온 결혼이민자 등 30여 가족 150여 명은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로비 복도에 놓인 탁자를 중심으로 기다랗게 늘어서서 송편을 빚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참가 가족들은 부모 자녀가 함께 동글동글 만 반죽을 접으며 다양한 모양을 내기도 했고, 찜통에 솔잎과 빚은 송편을 넣고 직접 쪄보기도 했다.
특히 결혼이민자들에게 난생처음 빚어보는 송편은 즐거운 한국 문화 체험, 그 이상이었다. 이들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송편을 빚으며 우리의 명절과 문화를 이해하려 애썼고, 그러면서 고국에 있는 고향의 부모 형제를 떠올렸다.
무엇보다 이들은 이날 자신들이 만든 송편을 직접 성요셉양로원과 평안요양원 등 지역 양로시설에 전달, 어르신들의 적적한 가슴을 한가위 보름달 같은 사랑으로 채우며 훈훈한 기운을 불어넣었다.
건강가정지원센터 관계자는 “국제결혼을 한 여성들이 문화적 차이를 극복, 제주 사회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다양한 가족이 참여하는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