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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단풍과 함께하는 안전한 가을산행
아름다운 단풍과 함께하는 안전한 가을산행
  • 미디어제주
  • 승인 2014.10.1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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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주소방서 119구조대 지방소방위 조길용
   조길용

따사로운 햇볕에 나뭇잎들이 물드는 가을이 왔다. 점점 짧아지는 가을 탓일까 매년 더 많은 사람들이 가을을 더 오롯이 느끼고자 산으로 향한다. 울긋불긋 화려한 단풍 사이로 걸음을 내딛다보면 어느덧 우리의 마음도 만추의 풍족함으로 가득 찬다. 흘러가는 것이 아까운 가을이다.

그러나 화려한 단풍에만 눈을 두다보면, 가을산행에 있어 쉽게 놓치게 되는 것들이 있다. 가을산은 계절이 변하는 중간에 있기에 일교차가 상당히 크며, 겨울잠에 들어가기 직전의 야생동물들이 유난히 예민한 시기이다. 매년 꾸준히 발생하는 등산 중 심정지, 조난,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 사고들을 보면, 아직 많은 등산객들이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 없이 가을산행을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등산을 나서기 전에 꼭 자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가을에는 해가 일찍 지기 시작하며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면 무리하지 말고 등산을 삼가는 것이 좋다. 산행 전 지나친 과음 등도 자제하자. 산악 심정지 사고의 대부분이 자신의 건강을 과신하는 데에서 비롯한다.

또한 등산복 및 장비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 발목염좌 등을 예방하기 위에 발목을 단단히 고정해주는 등산화를 신고, 뱀과 벌 같은 야생동물로부터의 피해를 막기 위해 긴팔옷을 착용하자. 등산스틱을 이용하면 등하산 시 다리에 가는 부담을 줄일 수도 있지만 잘못해서 주위 사람들을 해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서 사용하자.

산악사고 중 적지 않은 비율이 비등산로에서 발생한다. 비등산로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119대원 입장에서 환자의 위치파악과 접근의 어려움이 있다. 등산로에는 위치정보표식이 있어 이를 이용하면 있어 등산객이 어디에 있는지 바로 파악할 수 있으나, 비등산로의 경우는 그럴 수가 없어 구조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등산객은 반드시 등산로를 이용하자.

기상청에 따르면 올 가을 한라산 단풍의 절정은 다음 달 1일이라고 한다. 구호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안전수칙을 통해, 모두에게 풍성하고 화려한, 그리고 무엇보다 안전한 단풍철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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