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92.5%, 제주는 44.4%…보건교육 전문직원도 제주에만 없어
제주학생들의 건강지표는 최악이다. 하지만 보건교사 배치율은 전국 최하위에다 보건교육 전문직원도 제주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으로 시도교육청별 보건교사 배치율을 보면 서울이 가장 높은 92.5%를 보이고 있다. 또한 부산(80.8%), 대구(78.7%), 인천(72.5%), 광주(71.4%) 등의 순이다.
그러나 제주도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꼴찌인 44.4%에 머물러 있다. 전체 187곳의 학교 가운데 83곳에만 보건교사가 배치돼 있다.
게다가 어린 시절 건강생활을 바로잡아야 하는 초등학교인 경우 도내 보건교사 배치율은 31.5%에 머물러 있다. 전국평균 70.8%에 비교하면 너무 차이가 난다.
제주도엔 보건교육 전문직원도 배치돼 있지 않다. 전국 보건교육전문직원협의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1일자로 시도교육청별로 많은 곳은 3명, 적은 곳은 1명씩 보건교육 전문직원을 두고 있지만 제주도만 예외이다. 유일하게 보건교육 전문직원이 배치되는 않은 곳은 제주도교육청이다.
보건교사 배치율 ‘최하위’, 보건교육 전문직원 배치 ‘전무’는 제주학생들의 건강지표를 기준으로 본다면 묵과할 수 없다.
주시하다시피 제주 학생들의 비만율이나 건강생활이 최악이라는 건 누누이 강조돼왔다.
지난해 제주학생의 비만율은 20.1%이며, 고도비만율도 1.9%에 달한다. 전국 평균 비만율이 15.3%, 고도비만율 1.5%에 비해 심각한 수준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특히 제주학생들의 비만율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8년 11.9%에서, 2009년 15.9%, 결국 2013년엔 비만율 20%를 돌파했다.
아침을 거르는 학생 비율도 전국 다른 곳보다 높다. 주5일 이상 아침을 거르는 학생은 29.9%로 전국평균(26.4%)보다 높게 나왔다.
지난해 청소년 건강행태온라인조사 결과 도내 학생들의 흡연율 역시 높았다. 매일 흡연하는 학생 비율은 제주가 5.4%로 전국 평균 4.6%를 웃돌았다. 매일 흡연하는 여학생 비율도 3.7%로 전국평균 1.8%를 압도했다.
제주도보건교사회 관계자는 “어린 시절 건강습관이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 건강에 대한 태도와 인식을 바꾸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보건교육이다”며 “제주 학생들의 건강을 책임질 보건교사 배치율을 높이고, 담당 직원 배치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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