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시풍연가’ 애월 수산 물메마을에 메아리
‘시풍연가’ 애월 수산 물메마을에 메아리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4.09.04 0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참여시인들, “물메마을 평생 가슴에 새기고, 돌담원형 훼손되지 않도록”주문

마을 주민 홍원기씨가 이근배 시인 시를 낭송하고 있는 모습
애월읍 수산리 물메마을에 ‘시풍연가’(詩風戀歌)가 메아리치고 있다.

물 좋고 산 좋은 물메마을이 돌담자원을 중심으로 시인과 마을사람들이 소통하는 한국대표시인 펨투어와 ‘힐링 물메마을 시낭송 콘서트’가 마을회관에서 지난 1일과 2일 열렸다.

이날 콘서트는 ‘시가 흐르는 물메마을’을 주제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국시인협회 신달자, 이근배, 문정희, 오세영, 정호승 시인을 초청, 마을 어린이에서 노인까지 주민 100여명과 이 지역출신 박규헌 제주특별자치도 부의장과 박재철 제주시부시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물메마을 콘서트에 참석한 마을 주민들
콘서트는 수산리 물메마을이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시행하는 지역창의아이디어 경관개선분야 사업에 선정되면서 올해부터 2015년까지 국비 14억 원, 도비 6억 원 등 20억 원이 투자됨에 따라 사업의 하나로 열렸다.

물메마을에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들의 시가 있는 돌담길을 조성하기 위해 그 입지를 다지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이 사업에 마을주민들이 마을이 품고 있는 돌담자원 실측에 발 벗고 나서는 등 외부 용역 등에 의존하지 않고 주민주도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물메마을을 찾은 한국 대표시인들은 박철홍 수산리장과 김상순 개발위원장, 공공미술가 양기훈 현장감독의 안내로 마을 구석구석을 둘러봤다.

시인들은 마을이 품고 있는 경관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물이 있어 안정감이 있고, 산이 있어 진취감까지 느껴진다면서 수산저수지 물가 곰솔의 자태 앞에서는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마을 안 질레돌담과 올레돌담, 밭담은 마치 마을을 지키는 성(城)을 연상하게하면서 단절 경계가 아닌 열려 있는 소통 공간으로 서로를 껴안고 있어서 마을 자체가 시와 그림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명시인들의 물메마을 펨투어 소식을 들은 도내 시인들과 펜들도 몰려 한 때 수산리 물메마을은 시인의 마을을 연상케 했다.

신달자 등 5명의 시인들은 물메마을 펨투어에 앞서 1일 오후 1시경 도청을 방문 원희룡 도지사와 면담을 갖고 ‘물메마을 창의아이디어사업’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받기도 했다.

펨투어를 마친 시인들은 저녁 7시 마을회관 2층에 마련된 콘서트장에서 물메마을에 대한 소감과 향후 조성될 한국 대표시인들의 시가 있는 돌담길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피력했다.

신달자 시인이 자필 사인을 해주고 있다.
콘서트는 양기훈 현장감독 사회로 진행됐다. 지역주민들은 방문한 시인들을 위해 작가의 시작품을 일일이 낭송하며 방문한 시인들과 교감을 이어갔다.

이순정, 현영숙, 고창희, 홍원기, 양지수 등 마을 주민들은 펨투어 참가 시인들의 개인시집에 수록된 시 한편을 각각 낭송한 뒤 시집에 작가 친필사인을 받기도 했다.

초청시인들은 각자 자신과 제주와의 인연 추억담과 물메마을이 지향하는 창의아이디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길 기원하면서 시가 있는 돌담길 조성사업이 성공을 기원했다.

신달자 시인은 “꿈엔들 인연기대를 할 수 없었던 제주의 애월읍 수산리 물메마을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면서, 오늘 그 이름을 영원히 가슴에 새기겠다”고 말했다.

정호승시인은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들의 시가 있는 돌담길 조성도 의미가 크지만 이 사업으로 인해 제주돌담의 원형과 가치가 상실되면 안 된다”며 “그 어떤 사업으로도 제주돌담의 원형이 훼손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해 추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하주홍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