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인조잔디 운동장 재포설 정책토론회’서 관련 문제점 등 제기
인조잔디 운동장은 좋을까, 나쁠까. 이에 대한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지만 ‘대세’는 인조잔디 구장으로 귀결되고 있다. 천연잔디는 관리가 힘들기 때문에 소규모 학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인조잔디를 깔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위원회가 인조잔디 문제를 놓고 정책토론회를 마련했다.
3일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열린 정책토론회는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 재포설 및 관리방안 모색’을 주제로 내걸었다.
주제발표를 한 김수상 경남 남해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인조잔디가 천연잔디에 비해 화상 등 부상발생률이 높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김수상 교육장은 “천연잔디는 생물로서 지체에 수분을 함유하므로 표면온도가 올라가지 않는다. 반면 인조잔디는 표면온도가 올라간다”고 운을 뗐다.
김수상 교육장이 이날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이하에서는 땅의 온도와 인조잔디 표면의 온도는 크지 않지만, 30℃이상의 고온에서는 20℃의 온도차가 발생한다.
가장 뜨거운 계절인 8월엔 땅의 기온이 35℃일 때 인조잔디 표면은 무려 54℃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때문에 뜨거운 여름철엔 자칫 천연잔디에서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지난 2009년부터 인조잔디 구장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적극 권장하고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도내 63개 학교에 있는 인조잔디 구장 가운데 스프링클러를 시설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
또한 인조잔디는 재설치에 대한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교체 비용에 대한 대안도 나왔다.
강두언 노형초 교장은 “인조잔디는 초기 시공비가 5억원이며, 교체비용은 3억원이 들어간다”면서 “운동장은 주말에 개방돼 이용자가 계속 늘고 있다. 지자체가 도민들을 위한 체육공간 유지 차원에서 교체비용의 85%인 2억5000만원을 부담해준다면 교체하는데 큰 부담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수관 제주도축구협회 상임부회장은 “인조잔디 구장을 교체할 때 관리방안이 문제이다. 교육청에서 전담조직을 꾸려서 실질적인 관리방안을 도출해야 한다”며 “재원 조달은 지자체와 교육청이 공동부담을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영환 화북초 운영위원장은 “운동장 재포설은 학교구성원과 지역주민의 여론 수렴을 거쳐서 반영시켜야 한다. 인조잔디는 표면마찰로 화상이 일어날 수 있기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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