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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일 주교 “프란치스코 교종과 함께 평화를!”
강우일 주교 “프란치스코 교종과 함께 평화를!”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4.08.1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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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이틀 앞두고 대국민 메시지 … “화해의 평화의 싹 커지길”

강우일 주교가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이틀 앞두고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이자 교황방한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우일 주교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이틀 앞두고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강우일 주교는 12일 서울대교구청에서 발표한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교종께서 아시아 대륙에서도 가장 먼 한반도를 제일 먼저 찾아주시는 것은 우리와 함께 한반도와 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시려는 염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우리들의 가장 큰 염원을 함께 짊어지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이어 강 주교는 “고령의 연세에 휴가도 마다하고 먼 길을 떠나 지구 반대편까지 찾아오신다”면서 “교종께서 우리와 함께하는 기간 동안 우리도 그분의 뜻에 마음을 하나로 모아, 그분이 전하고자 하시는 ‘사랑과 희망’ 안에 서로를 포옹하고 화합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이 땅에 화해와 평화의 싹이 더 커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강 주교는 이와 함께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 중인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염원이 받아들여져 올바른 진상조사와 사후 조처를 철저히 보장하는 세월호 특별법을 신속히 통과시키도록 국회에서는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는 메시지를 정치권에 전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그는 “오늘 우리 사회는 많은 번민에 휩싸여 있다”면서 남북한의 여전한 냉전 구도와 아시아 이웃 나라들과의 갈등을 빚고 있음을 짚었다.

특히 그는 국내적으로 경제지수의 흑자 행진에도 불구하고 급속도로 양극화된 계층 간의 격차 문제를 거론하면서 “국가 운영 시스템 전체의 패착이 송두리째 드러난 세월호 침몰 같은 참혹한 대형사고가 일어나고, 나라를 지켜야할 군 병영 내에서 비인간적인 폭력이 일상화되고 관행적으로 되풀이되는 치부가 드러나면서 우리 국민들이 심한 충격에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에 그는 “힘들어 하는 사람들 곁을 제일 먼저 찾아가시는 프란치스코 교종이시니 오늘 이러한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우리 곁에 오셔서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로서 위로와 희망의 복음을 들려주시리라 믿는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편 강 주교는 ‘교황(敎皇)’이라는 명칭이 황제와 제국주의 인상을 풍긴다는 이유로 ‘교종(敎宗)’이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한다.

그는 이날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면서도 “한국천주교 공식 용어집에는 교황과 교종이라는 표현을 모두 쓸 수 있게 돼 있다”면서 “황제 이미지를 지워버리자는 뜻으로 기회 있을 때마다 교종이란 단어를 쓴다”고 설명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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