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가 엉터리 설계도면을 받아놓고 문화재 보수 정비공사를 발주, 허술한 행정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4월 제주시가 발주한 ‘당거리동네 말방아’ 정비공사 얘기다.
이 공사는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에 있는 말방아 초가 지붕과 부식된 서까래 등을 교체하기 위한 것으로, 문화재청으로부터 국비 4500만원을 받아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제주시가 설계용역을 통해 받은 설계도면이 현장 상황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공사 기간이 지연되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당초 6월 완공 계획으로 공사가 발주됐으나 초가지붕 해체 작업만 이뤄진 상태로 공사가 진척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제주>가 지난 4일 현장을 먼저 확인한 뒤 8일 제주시 문화예술과를 찾아 설계도면을 확인한 결과, 설계도면은 현장과 완전히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도면에서는 거의 정방형으로 이 말방아가 그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직사각형에 가까운 모양이었고, 실제 신엄리 말방아에는 없는 ‘처마도리’가 그려져 있는 등 전혀 다른 설계도면이었다.
제주시 담당부서 관계자에 따르면 시공을 맡은 K업체측은 이 때문에 사실상 새로운 설계도면을 작성하는 데 많은 기간이 소요됐다면서 제주시에 설계 비용을 추가로 집행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설계도에 오류가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설계비를 시공사에 지급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설계비 추가 집행을 거부하고 있다.
더구나 시는 시공업체가 설계도면을 재작성하는 데 30여일이 걸렸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을 수긍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공사기간 연장 요청에도 난색을 표시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시공업체 관계자는 “실제와 전혀 다른 설계도면을 가지고 작업을 시작할 수 없어 새로운 설계도면을 직접 작성하느라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면서 “시가 엉터리 설계도면을 받아놓고 오히려 시공업체만 닦달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신엄리에 있는 이 당거리동네 말방아는 연자맷간이 탄탄하게 꾸며져 있고, 마을 중심에 남아있어 민속 자료로서의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1975년 10월 13일 국가지정 중요민속문화재 제32-2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일단 발주만 해놓고 문제는 모두 시공업체 떠넘기기!!!!
설계변경이라는 이름하에 설계도면을 전체 바꾸는 일이 허다함!!!
감사원은 뭐하나 이런 공무원들 나두고.....
제주도 감사원은 다 선후배, 친인척 관계...
감사원 끝나고 다른게 발령나면 똑같은 공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