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주장애인인권포럼 모니터링 결과 투표소 57곳 장애인 불편 여전
6.4지방선거를 앞두고 투표소 편의시설을 모니터링한 결과, 모니터링 대상 77곳 가운데 57곳의 편의시설이 부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투표소 228곳 중 4분의1에 해당하는 57곳이 장애인들이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다.
(사)장애인인권포럼은 15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투표소 편의시설을 모니터링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체장애 및 시각장애, 뇌병변 등 1~3급 중증 장애인 10명으로 모니터링단을 구성, 9일부터 13일까지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다.
점검결과 주출입구 접근로의 경우 바닥 표면이 부적절한 경우가 많았다. 특히 애월 곽금초등학교와 화북 동화초등학교는 학교 운동장을 가로질러 가야 하는 상황이고, 원노형마을복지회관의 경우 계단이 5개나 있어 보조인력이 배치된다고 해도 장애인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출입구 높이 차이가 부적절한 투표소도 41곳이나 됐다. 대부분 급한 경사 때문에 계단으로 된 형태에서 계단 위로 경사로를 설치, 문제점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출입문이 부적절한 것으로 확인된 경우는 경로당이나 마을회관 등 온돌방 형태로 된 투표소가 대부분이었다.
장애인인권포럼 이성욱 간사는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면서 “투표 지원인력의 도움 없이 장애인 스스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면서 최소한의 법정 기준에 맞는 편의시설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투표 지원인력이 장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투표소로 접근하는 데 오히려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면서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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