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관음사 부처님 오신 날…애도 속 ‘봉축 법요’
관음사 부처님 오신 날…애도 속 ‘봉축 법요’
  • 오수진 기자
  • 승인 2014.05.06 14: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은 기뻐 할 수는 없는 날" 관음사 법요 세월호 추모식

불기 2558년 부처님 오신 날 법요식이 6일 오전 10시 한라산 관음사를 비롯한 전국의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됐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는 ‘나누고 함께하면 행복합니다’ 슬로건을 걸고 지난 5일 전야제 및 연등점등식을 시작으로 부처님의 뜻을 기리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법요식에는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김상오 제주시장, 정태근 제주시부시장, 김희현 의원, 고희범 전 민주당 도당위원장, 신구범, 원희룡 도지사 예비후보, 윤두호, 김희열, 양창식 교육감 예비후보 등 정치권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법요식은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과 육법공양에 이어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묵념으로 시작됐다.

예년 같았으면 연등에 소원 문구를 달고 가족의 만사형통을 기원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을테지만, 올해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화려한 연등은 줄고 피해자들을 기리는 애도의 문구와 축소 된 행사 진행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근민 도지사가 불자들에게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축사를 하고 있다.
우근민 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서로를 믿고, 기대고, 돕고, 사랑하고, 나눈다면 그것이 바로 우리가 꿈꾸는 좋은 세상일 것”이라면서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진정한 마음으로 살피고 소통하며 보다 성숙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관음사 황하 성효 스님은 봉축사에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부처님께서 가르쳐주신 세계를 살아가야 한다”며 “우리 모두가 부처님 가르침처럼 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은 기뻐할 수 만은 없는 날”이지만 “1년 동안의 삶은 오늘의 날씨처럼 밝고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세월호 희생자들의 극락왕생과 불자들의 행복을 기원했다.

한편 이날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A후보는 “세월호 참사로 정체 됐던 선거 운동을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하지 않겠냐”며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불심잡기’ 행보가 본격화됐음을 시사했다.

한라산 관음사 외에도 도내 270여개 사찰에는 정·관계 주요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세월호 참사 등으로 민감한 시기인 만큼 정치적 언급은 자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5일 대웅전도량 및 연못주변에서 개최된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 전야제 및 연등점등식 모습
<오수진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