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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유권자 절반에 달하는 50대 이상의 표심 흔들어라”
“전체 유권자 절반에 달하는 50대 이상의 표심 흔들어라”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4.05.04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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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정치의 시작] 도의원 우리 지역구 바로 알기 <8> 제15선거구(제주시 한림읍)

6.4 지방선거가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가운데, 예비후보들의 발걸음이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지사 선거를 제외하고는 유권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도 사실이다. 이에 <미디어제주>에서는 제주도의회 의원 선거구별로 지역 현안과 선거구의 특징, 그리고 출마 후보들의 면면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제15선거구(한림읍) 선거구 위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15선거구인 한림읍이 하나의 독자적인 선거구로 구성된 건 지난 2006년 제4회 동시지방선거부터이다. 그 해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북제주군이 사라진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한림읍이 현재와 같은 체제를 갖추기 시작한 건 지난 1956년이다. 일제강점기 때 한림면은 지금의 한경을 포함하고 있었으나, 1956년 행정구역을 변경하면서 한경면은 떨어져나간다.

한림읍은 농수축 등 1차산업의 근거지이기도 하다. 해안은 평야로 구성돼 있고, 동명리와 옹포리를 경계로 흐르는 하천은 풍부한 수량을 자랑한다.

한림읍은 크고 작은 포구를 갖추고 있으며, 한림항을 근거지로 수산업이 발달해 있다.

이런 농··축산 등 다양한 산업이 발달한 이 지역의 새로운 도의원은 누가 될까.
 
# 현역 박원철 의원과 양용만 양돈농협 이사의 일전
 
한림읍 도의원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양용만 후보(왼쪽)와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원철 후보.
현역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원철 도의원과 새누리당의 영입 케이스인 양용만 양돈농협 이사의 일전이 기대된다.

이 지역은 2만명 가까운 인구로, 60대 이상의 인구가 많은 편이다. 한림읍 전체 인구의 24.5%60대 이상으로, 제주도 평균(17.9%)을 훨씬 웃돈다. 50대 역시 16.3%10명 중 4명은 50대 이상이라는 수치가 나온다.

유권자로 따지면 50대 이상의 비율은 더 늘어난다. 유권자 15000여명 가운데 50대 이상의 비율은 절반을 넘는 50.5%에 해당한다. 그만큼 이들의 표심을 누가 흔드느냐에 따라 도의원은 결정될 수밖에 없다.

한림읍은 지난 2006년과 2010년 지방선거 때 모두 3명의 후보가 나와 경쟁을 벌였다. 20105회 동시지방선거 때는 현역이었던 양승문 의원이 여성 의무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나오면서 민주당의 박원철 후보가 이득을 보는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박원철 도의원은 지난 2006년을 포함하면 이번이 3번째 도전이다. 첫 도전 때는 양승문 후보에 밀렸으나 5회 지방선거 때는 3파전의 득을 봤다.

반면 올해는 2파전으로 압축되면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3파전 때는 40%대의 득표로도 충분히 도의원 배지를 달 수 있었지만, 이젠 절반 이상을 득표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새누리당 양용만,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원철 두 후보는 한림중 선·후배라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으나 그게 이들의 경쟁을 방해할 요소는 아니다.

둘은 어떤 정책으로 승부를 걸고 있을까.
 
# 모두 축산분뇨 냄새 저감을 1순위로 꼽아
 
양용만 양돈농협 이사는 줄곧 한림읍에 거주하면서 1차산업에 매달리고 있는 자신의 노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양돈업에 25, 과수분야에 자신을 투입한 것도 10년째이다.

양용만 이사는 한림읍은 도내 축산업 가운데 양돈의 절반을 차지하는 곳이다. 때문에 축산분뇨 냄새가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축산을 한데 모아 냄새를 저감시키고, 바이오가스를 생산해 전력으로도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뇨(尿)는 농업용수로도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농업분야에 대한 정책도 펼쳤다.

양용만 이사는 풍년이 들면 즐거워야 한다. 그러나 과잉생산으로 가격은 폭락한다. 문제해결을 위해 남는 물량은 폐기처분해야 한다. 농업은 경제의 근간으로, 이게 무너지면 한림읍도 무너지게 된다고 말했다.

양용만 이사는 또한 과잉생산에 대한 중장기적 대책으로 저장시설 확대도 제시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남은물량을 폐기하는 것이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저장시설을 확대하고, 기술과 자본이 들어간 가공산업도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역인 박원철 도의원은 젊은시절부터 청년 단체 활동을 하며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직접 농사도 지으면서 농민의 어려움도 잘 안다. 도의회에서 FTA특별위원장을 지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 역시 양용만 이사처럼 양돈농가의 축산 악취를 최대 현안으로 꼽고 있다. 박원철 도의원은 한림읍의 최대 현안은 축산 악취이다. 냄새로 지역주민들이 불편해하고 있으며, 관광객 감소로 경제성장 저하 등의 문제로 이어진다양돈농가를 집중시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림읍이 서부권의 중심지역으로 성장하기 위해 한림항을 제주 서부권 유통 중심항으로 조성하고 역사문화 및 레포츠관광지 조성, 전지훈련단 유치, 서부지역 산후조리원 조성 등도 제시했다.

박원철 도의원은 제주시 동지역으로만 몰리는 현상의 문제도 지적했다. 박원철 의원은 읍면과 동지역의 교육평준화가 이뤄져야 한다. 읍면지역에도 공공시설을 유치하고, 다양한 문화시설을 조성해야 한다살맛나는 한림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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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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