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가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예비후보들의 발걸음이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지사 선거를 제외하고는 유권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도 사실이다. 이에 <미디어제주>에서는 제주도의회 의원 선거구별로 지역 현안과 선거구의 특징, 그리고 출마 후보들의 면면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제24선거구는 서귀포시 대천동과 중문동, 예래동 등 3개 동이 한 선거구로 묶여 있다.

지난해 연말 기준 인구수로는 중문동이 9114명으로 가장 많고 대천동 7285명, 예래동 3600명이다.

3개 동에 걸쳐 있는 만큼 지역 주민들이 바라는 현안 사업들도 다양하다.

중문동의 경우 지난해 용역이 마무리된 중문 야시장 개설 사업이 실시설계 보완 중이고, 최근 관광객들의 렌터카 이용이 급증하고 있는 중문사거리~탐라대 구간까지 옛 제2횡단도로 확장도 현안 사업으로 꼽힌다.

또 예래동은 체육공원 및 생태문화공원 조성 외에 전천후 게이트볼장 조성, 그리고 지지부진한 도시계획도로 문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다 7년이 넘도록 제주해군기지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강정마을이 속해 있어 지역구 도의원이 챙기고 돌아봐야 할 일이 많은 곳이다.

# 현역 의원들간 맞대결, 현정화-김경진 “누가 살아돌아올까?”

제24선거구에서는 현역 의원들간 빅매치가 이뤄지게 됐다.

새누리당에서는 제9대 제주도의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했던 현정화 의원이 여성 최초의 지역구 의원을 노리고 있고,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김경진 의원이 그동안 의정활동에서 이뤄낸 성과를 바탕으로 재선을 다짐하고 있다.

둘 중 한 사람만이 살아 돌아올 수밖에 없는 사생결단의 승부인 셈이다.

현정화 의원은 “비례대표의 한계를 넘어 지역구 의원으로서 꼼꼼한 생활정치, 촘촘한 사회복지 의정을 전개하고자 출마하게 됐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현 의원은 “강정마을의 경우 대형 국책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이에 걸맞는 국비 지원을 이끌어내 그동안 경제적, 심리적, 정서적 고통을 상쇄하는 데 노력하겠다”면서 “또한 제2차 중문관광단지 개발사업 추진을 통해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지는 중문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세계문화관광체험관을 중문 지역에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밝히기도 했다.

김경진 의원은 제9대 도의회에서 의정활동을 하는 동안 구석구석 지역을 누비면서 특히 강정마을이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는 동안 아픔을 같이 해왔던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의원이 되기 전부터 강정마을과 함께 호흡해왔다”고 자부하는 그는 “마을 주민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외쳤음에도 막아내지 못한 사람이지만 아직도 제가 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 만큼 강정마을의 화해와 상생, 치유에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공약으로는 취약계층을 위한 서귀포시 서부지역 종합사회복지관 설치와 중문단지 내 관광공사 면세점을 건물 밖으로 나오게 함으로써 대형 면세 쇼핑몰로 키워내 야간 쇼핑관광을 활성화시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당초 공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강충현 중문고 학교운영위원장은 출마의 뜻을 접으면서 새정치민주연합에 잔류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역 의원들간 맞대결인 데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모두 이번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양쪽 모두 이 선거구를 내줄 경우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다른 어느 지역구보다도 치열한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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