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자 여성으로서 30여년을 장애인 복지 운동에 헌신해 온 김경미 여성장애인상담소장이 새정치민주연합의 제주도의회 의원 선거 비례대표 도전을 공식 선언하고 나섰다.

김경미 소장은 8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비례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약자와 소수를 대변하고, 차별과 불평등이 없는 인간의 존엄성과 행복추구권을 실현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김 소장은 이어 “장애운동 20년, 사회복지 운동 10년의 경험과 전문성을 가지고 장애인과 여성이 ‘표의 대상’이 아닌 ‘정치의 주체’가 되고자 한다”면서 “여성장애인 당사자의 입장에서 시혜를 바라는 정치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바꾸는 정치가 가능하다고 믿기에 정치 운동을 시작해 보려 한다”고 당당히 도전 의사를 밝혔다.

그는 △‘모두를 위한 설계’의 개념을 담고 있는 유니버셜 디자인 도입 △마을 공동체 회복을 통한 여성과 아동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마을 만들기 △성인지 예산 반영 및 성별영향분석평가 확대 실시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자신의 공약을 밝히면서 그는 “하고 싶은 일들을 적다가 저의 가슴이 뛰었고, 이러한 일들이 실현되는 꿈을 상상하니 설레기도 하다”면서 “혼자 꾸는 꿈이 아니라 여러 사람과 이 꿈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지방자치 역사에서 여성장애인 당사자의 첫 의정 도전이 신선한 도전으로, 간절한 도전으로 제주 정치의 또 다른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새로운 정치의 시작은 차별없는 세상을 만드는 데서 시작한다”며 삶을 바꾸는 정치에 함께 해줄 것을 호소했다.

한국방송대 국어국문학과와 국제대 사회복지대학원을 졸업한 김 소장은 현재 관광대 사회복지학과 외래강사, 성별영향분석평가 컨설턴트 및 인권 강사, 제주도장애인복지위원회 위원, 제주도사회복지사협회 운영위원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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