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울대와 공동으로 환경생리학적 특성 조사 진행
억세다. 이 한마디는 제주 해녀의 상징으로 통한다. 그래서 제주 해녀를 ‘바당의 어머니’라고 부르는데 아무도 주저하지 않는다.
그런 억센 제주 해녀의 이면엔 거친 바다, 살을 에는 추위에 싸워온 고통을 담보로 하고 있다. 세종 25년(1443년) 기건 목사는 전복을 따는 그들의 고통을 보고는 재임기간중 전복을 밥상에 올리지 못하도록 했을 정도였다.
그렇다면 과연 제주 해녀는 생리적으로 뭔가 다를까.
제주특별자치도가 세계무형유산을 추진중인 제주 해녀의 환경생리학적 특성 조사를 진행,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 해녀는 197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물소중이를 입고 물질을 해왔다. 이후 고무잠수복으로 바뀌기는 했으나 현재 활동하는 해녀들은 물소중이 세대들이다.
제주도는 제주 해녀들의 물질에 체온조절, 추위 적응, 피부면의 변화 등 환경생리학적 능력 연구를 서울대(의복과 건강연구실)와 공동으로 진행중이다.
제주 해녀들의 얼굴이나 손, 발과 같은 인체 국소 부위의 추위 적응능력은 동 연령대의 일반 여성들보다 우수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번 조사는 이를 실증하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인구통계학 관련, 작업 관련, 의생활 관련, 생활습관 관련 문항 등 72개 문항을 1대1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한다.
특히 현직 해녀 14명을 대상으로 물질 작업을 할 때 몸에 심박수 측정기를 부착, 분당 심박수를 측정하고 이 자료를 일반 여성과 비교하는 조사도 병행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는 의학과와 연계 국제 학술지에 게재할 계획이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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